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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보물선에서 '국보급 꿀단지 매병' 건졌다

유재규

입력 : 2010.08.0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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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태안 앞바다에서 고려시대때 가라앉은 보물선이 또 발견됐습니다. 이번에는 꿀단지로도 쓰였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진 국보급 청자 매병 등 귀중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유재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난히 빠른 물살 탓에 수많은 배들이 난파해 '수중 유물의 보고'로 꼽히는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입니다.

바다밑 난파 흔적을 따라가니 고려 청자 2점이 800년 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세로로 굵은 골을 낸 몸통은 마치 참외 같고, 6개의 마름꽃 모양 틀 안에 갈대와 대나무, 닥꽃 등과 나비와 오리까지 정교하게 상감한 매병은 어깨에서 굽까지 유려한 곡선이 살아있습니다.

[정양모/전 국립중앙박물관장 : 이번에 죽간을 보니까 '준'자를 써요. 그게 술독 '준'자인데, 고려시대에는 매병을 '준'이라고 불렀구나. 중요한 발견이죠.]

또, 매병이 술이나 물을 담는 그릇이라는 통념과 달리 꿀같은 귀한 음식 재료도 담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사례입니다.

쌀과 콩 등 화물 종류와 그 수량까지 구체적으로 기록한 목간은 고려시대의 도량형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경희/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일석하면 저희는 지금 벼 가마니를 생각하는데 그건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거거든요. 고려시대 때 한 섬은 도대체 몇 킬로그램이었을까. 저희가 이번에는 이걸 근거로 해가지고….]

부안 일대에서 만들어져 개경 무인정권의 실력자에게 보내졌던 꿀단지 청자, 800년이 지나 당시 사회상을 알리는 귀중한 자료로 돌아왔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