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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백제유적 세계유산 추진 걸림돌 되나?

입력 : 2010.08.04 12:51|수정 : 2010.08.04 16:10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백제문화유적이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4일 "충남도가 공주와 부여의 역사유적지구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들은 4대강 사업으로 백사장이 훼손되고 수몰될 우려까지 있다"면서 "유적이 훼손돼 세계유산 등록이 무산된다면 도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남도는 지난 1월28일 공주와 부여의 역사유적 9개 지구 19개 유적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리고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양 사무처장은 이 가운데 4대강사업 금강구간의 문화유적인 공주 고마나루 일원과 공산성, 왕흥사지 등의 유적이 아예 없어지거나 파괴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마나루는 공주 금강보가 계획대로 건설된다면 수몰돼 유적이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공산성 앞에서도 대규모 준설작업이 진행되면서 주변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4대강 사업으로 지하 수위가 올라가면 성벽이 붕괴될 위험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왕흥사지의 경우 백제시대 성왕이 사용하던 국가 사찰인 만큼 배를 대는 접안시설부터 임금이 행차하는 진행로, 부속사찰 등 다양한 역사유적지가 있을 지도 모르는 만큼 착공하기 전 우선 문화재 지표조사부터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처장은 "왕흥사지 일대에 농지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면서 준설토가 쌓이고 있다"면서 "이처럼 사업을 강행하다보면 주변에 매장된 문화유적들이 확인조차 안된 채 영원히 묻혀버리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광역단체와 지자체는 해당 유적들과 4대강 공사구간은 떨어져 있으며 이미 사전환경 영향평가도 실시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성호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금강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정부에서 사전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때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도의 입장도 문화유적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홍기 부여군 문화재담당도 "부여나성, 부소산성, 관북리 유적 등 부여 유적지구 대부분은 금강변에 위치해 있지 않고 왕흥사지만 금강변에 있는데 현재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역사유적을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하지만 발굴지점이 금강과 300m 정도 떨어져 있어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 공산성 붕괴 위험과 관련, 금강보 시공업체는 금강보가 완공되면 수위가 8.75m로 올라가 공산성내 연지 수위 8.2m를 웃돌게 되지만 금강과 연지 사이의 지질이 암반으로 돼 있어 수위가 높아지더라도 지형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주시 문화재관리소 관계자도 공산성은 이미 수위가 높아진 상태에서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낮아졌지만 그동안 문제가 없었던 만큼 수위가 상승하더라도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