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주당이 내달 14일 당 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한 가운데 차기 대표 겸 총리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 여당이 내각을 책임지는 일본 정치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차기 대표는 사실상 차기 총리를 예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민주당 대표 겸 총리는 지난 6월8일 취임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로 임기를 수행한 지 5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중도 사퇴하면서 남은 임기를 떠맡은 것으로 9월14일 경선에서 재임에 성공해야 정식으로 2년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9월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손을 든 사람은 간 총리밖에 없다. 그는 지난달 11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론을 거론했다가 참패를 불러왔다는 약점을 안고 하지만 "총리가 너무 자주 바뀌는 건 좋지 않다"는 여론에 힘입어 안정된 정권 구축을 호소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의 움직임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민주당 상.하원 의원 480여명 중 150여명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당내 최대 계파의 리더로 '일본 정계의 실력자'로 불리는 인물.
그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물러날 때 당 간사장직에서 동반 퇴진한 뒤 표면에 나서지 않고 은인자중해왔지만 9월 당 대표 경선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리라는 게 일본 정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본인이 직접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최대 걸림돌은 정치자금 의혹으로 강제 기소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이 사건을 수사해 일단 불기소 결정을 했지만 시민으로 이뤄진 검찰심사회가 이미 한차례 '기소 상당' 의결을 했고, 조만간 한 차례 더 '기소 상당'이나 '불기소 부당' 결정을 하면 강제 기소를 당하게 된다.
오자와 전 간사장으로서 바람직한 건 검찰심사회의 결정이 가능한 한 빨리 나오는 것이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검찰심사회 심사원 11명 중 6명이 지난 5월1일 바뀐 데 이어 나머지 5명도 8월1일자로 임기가 끝나 교체됐다.
새 심사원들이 사건을 검토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한 결정은 9월14일 대표 선거 이후에나 내려질 전망이다.
오자와씨측은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총무상 등 다른 후보를 경선 대항마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모두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나서기도, 그렇다고 다른 후보를 내세우기도 마땅치 않은 가운데 오자와 전 간사장은 암중모색을 멈추지 않고, 또다른 계파 리더 격인 하토야마 전 총리를 만나 연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 총리도 재임에 도전하겠다고 일단 손을 들긴 했지만 오자와 전 간사장측의 태도가 분명해지지 않은 이상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간 총리측은 하토야마 전 총리나 오자와 전 간사장측에 꾸준히 손길을 내미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여당인 민주당이 9월 대표 경선을 앞두고 간, 오자와, 하토야마 3인방을 중심으로 물밑 연계 시도와 암중모색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뜨거운 8월로 접어든 셈이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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