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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 한 고래가 16번이나…어민들 '어쩌나'

입력 : 2010.07.30 16:03|수정 : 2010.07.30 16:04


올해 들어 울산 앞바다에 고래떼가 모습을 자주 드러내면서 관광객은 환호하고 있지만,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30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올해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는 총 16번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44회 출항한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나가 고래를 볼 수 있었던 확률은 36.3%였다.

지난해 총 50회 출항해 7번 고래를 발견, 14%의 확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배 이상 높은 것이다.

특히 올해 6월과 7월에는 모두 25회 바다로 나가 16번 고래를 목격해 확률(64%)이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고래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래바다여행선을 찾는 관람객이 줄을 잇고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을 운행하는 남구 고래관광과에 따르면 올해 7월에는 배가 만선이었고 8월도 이미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다.

고래관광과 문종현 계장은 "원래 토요일과 일요일 각 1회씩 여행선을 운영했지만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2회로 늘리고 주중에도 배를 띄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문 계장은 또 "아무래도 멸치 등 먹이가 많아 고래떼가 자주 출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래떼의 잦은 등장이 어민들에게는 반갑지가 않다. 먹이를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40년 넘게 배를 탔다는 어민 정성광(69)씨는 "고래가 멸치와 청어, 고등어 등을 잡아먹어 사람이 잡을 게 없다"며 "원래 하루에 한 번 배를 띄웠는데 요즘은 이틀에 한 번 띄울 정도"라고 말했다.

고래가 먹이사슬을 파괴하고 다른 어종마저 내쫓는 것도 문제라고 어민들은 주장했다.

어민 유정출(56)씨는 "고래가 배를 채우면서 다른 물고기들이 먹을 것이 없고 위협을 느껴 도망가고 있다"며 "담뱃값 정도 버는게 고작"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수협에 따르면 고래가 본격 등장하는 시기인 올해 5월과 6월 어획량은 497t과 381t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670t과 469t보다 각각 173t(25.8%)과 88t(18.7%) 줄었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