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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세종시 무산에 10개월만에 퇴진

입력 : 2010.07.29 12:58


정운찬 국무총리가 취임 10개월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 9월말 취임 이후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내걸고 의욕적으로 일해왔으나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정 총리의 입지는 급속도로 악화했었다.

실제 정 총리는 정 총리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수정안 심판론을 제기한 야권이 압승한 뒤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또 국회 본회의에서 수정안이 부결된 이후에도 재차 사의를 밝혔으나 그동안 이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 등 여권 내부에서도 사퇴론이 제기됐으며, 정 총리는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정공백을 피하겠다면서 총리직을 유지해 왔다.

이런 가운데 정 총리가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히기로 한 것은 집권 하반기를 맞아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동시에 자신도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점이 지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이 내달초로 보이는 여름휴가 기간 개각을 포함한 정국 운영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함으로써 개각에서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대통령에게 프리핸드를 주기 위해 이런 결단을 한 것으로 안다"며 "담화문 형식으로 사의가 명확히 전달되도록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한 만큼 자신의 사퇴로 인한 여권의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자신이 자리에 연연하는 것으로 비쳐졌지만, 여당의 재보선 승리로 유임론이 다시 나오는 상황에서 사임함으로써 '명예로운 퇴진'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출근 당시만 해도 재보선 결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민심의 흐름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민생을 보살피고 서민을 챙기는데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