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민주당 심리 확인…향후 선거판도 변화 주목
28일 치러진 광주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비민주당·시민사회단체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민주당 장병완 후보에게 패하긴 했지만, 45% 가량의 득표율로 선전하면서 단일후보의 파괴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애초 '골리앗(민주당)과 다윗(민노당)'의 대결로 예상됐지만, 선거가 시작되면서 민노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소수야당과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가 똘똘 뭉쳐 양자 구도로 몰고 가면서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역임한 장병완 후보는 인물론과 지역 발전론을 내걸었으나, 오병윤 후보 측의 조직적인 선거운동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개표결과에도 이같은 선거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뿐 아니라 당 지도부까지 총출동해 장 후보에 대한 화력지원에 나섰는데도 불구하고 '백중우세'를 보인 것을 놓고 내용상으로 패배한 선거라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장병완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전직 장관 출신이라는 '더블 프리미엄'에도 '신승'한 것은, 반 민주당 심리가 유권자들 사이에 상당히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2 지방선거 과정을 전후해 지역에서 민주당의 일당체제에 대한 반발감과 6.2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배제된 민주당 당직자와 당원들의 불만도 이번 선거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묻지 마 투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28일 "이번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광주민심은 한마디로 '민주당 정신차려라'는 경고다"며 "민주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역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을 제외한 소수야당과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파괴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재·보궐선거 등에서도 단일후보를 적극적으로 출마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오병윤 후보는 "광주는 변화의 커다란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미 변하고 있다"며 "야4당과 시민사회, 민주양심세력의 하나 된 힘은 광주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민주당 일변도의 선거판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소수야당과 시민사회세력이 민주당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광주=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