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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인간애도 없는 성폭행범

김종원

입력 : 2010.07.27 19:21|수정 : 2010.07.27 19:35

도대체 누가?


정말 끔찍한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출근시간인 아침 7시 쯤, 서울 시내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났는데요. 화재진압 도중 방 안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겁니다.

이 여성은 뒷짐을 진 자세로 엎드려 있는 상태였고, 하의는 벗겨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목졸라 살해한 뒤, 증거인멸을 위해 방화까지 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이 피해자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는데요. 새벽 4시반 쯤, 어머니가 일찌감치 출근을 한 이후 피해자 홀로 집에 있을 때 범행이 일어난 겁니다.

이 사건을 취재하는 내내 정말 화가나더군요.

성폭행도 모자라 살인까지.. 정말 천벌을 받아도 모자랄 잔혹한 범죄인데요.

이 악행을 숨겨보겠다고 넉넉치 못한 모녀의 보금자리에 불까지 질렀으니.. 홀로 남은 어머니가 앞으로 살아갈 길도 막막할 뿐 아니라, 만약 불이 크게 번지기라도 했다면 다른 주민들조차 위험한 상황이었던거죠.

범인이 누구인지, 취재 내내 정말 나쁜놈이란 소리가 저절로 나더군요. 최소한의 인간애 마저 상실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 걱정스러운건 요즘 이런 입에도 올리기 힘든 잔혹한 범죄가 너무 많다는건데요. 전문가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이 끊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즉,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가 되면서 예전과 같은 인간적인 끈끈함이 많이 약해졌단건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쟁에 낙오한 사람들이 나오게 되고, 이들은 타인에 대한 증오심에 불타게 된다는겁니다.

이 증오심이 약자, 특히 여성들에게 분출되다보니 성폭행 사건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IMF를 기점으로 이런 잔혹한 범행이 확 늘었다고 하는데요. 경쟁사회의 병폐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CSI증후군'이란 것이 있다는데요.

과학수사로 아무리 어려운 사건도 척척 해결한다는 내용의 유명한 '미드'인 CSI를 따서 나온 신조어라네요. 요즘은 드라마, 영화에 뉴스 까지..

TV를 통해 범인을 잡기까지 동원된 여러가지 과학수사 기법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죠.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이런걸 통해 감식에 대한 지식을 어설프게 주워들은 범인들이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증거인멸을 시도한다는 겁니다.

예전엔 그저 단순 강도나 성폭행에서 그칠만한 범죄들도 살인이나 방화와 같은 중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러다보니 전자발찌다, 화학적 거세다, 성범죄자 인터넷 명단 공개다...눈 뜨면 새로운 법안이며 대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모쪼록 여성을 상대로한 잔혹한 성폭행 범죄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성폭행 살해 방화범도 꼭 빠른 시간 내에 검거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