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는 곳은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용인, 고양, 인천 청라지구 등 대단지 입주가 시작된 지역을 중심으로 세입자를 찾지 못해 만기가 돼도 전세를 빼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입주금을 마련하지 못한 계약자들이 새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으면서 기존 아파트 전셋값까지 끌어내리는 모습입니다.
용인 성복동의 161㎡형 아파트의 전세 호가는 현재 1억7천만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천만원 하락했습니다.
또 전세 만기가 지났는데도 새롭게 전세를 놓지 못하면서 보증금 차액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들과 세입자간의 분쟁도 늘고 있습니다.
대형 아파트 공급이 많은 곳에서는 수요가 많은 중형이 대형 전셋값보다 비싼 '가격 역전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용인 지역 159㎡형의 전세금은 1억8천만원선이지만 192㎡형은 1억7천만원에도 얻을 수 있습니다.
살던 집이 안팔리자 새 아파트 입주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월세를 놓는 '월세아파트'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용인, 고양, 파주 등 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계속 쏟아질 예정이어서 전세시장 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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