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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의 인질극.. 70여회의 통화

김도균

입력 : 2010.07.26 11:57|수정 : 2010.07.26 13:13

직접 협상에 나선 중랑경찰서 강력5팀 김지봉 경장 인터뷰


지난 주말 사람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었던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결혼을 반대하는 여자 친구의 어머니를 숨지게 하고, 여자 친구를 데리고 10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었지요. 여자 친구의 기지로 범인이 자수했다고 하는데, 그 이면엔 사건 초기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통화를 한 형사가 있었습니다. 사건 당시 집 밖에 있었던 아버지가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박 씨와 통화하는 것을 보고 그 휴대전화를 이어받아 통화가 처음 시작됐다고 하네요.

"저희야 항상 있는 일인데요..."라면서 수줍게 인터뷰를 시작했던 서울 중랑서 강력5팀 김지봉 경장과의 짧은 인터뷰 내용을 실어 봅니다.

- 처음에 어떤 상황이었나?

= 지구대랑 119가 먼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황이고요. 저는 그 뒤에 그 상황이 아니니까 저희들도 다시 강력팀 출동하라고 신고가 떨어진거에요. 그래서 저희가 간 건데, 가니까 문이 잠겨 있고 대치상황이고... 제가 현장에 도착하니까 여자의 아버지가 범인하고 통화를 하고 있었던 거에요. 그거를 발견하고 누구랑 통화를 하느냐 하니까 범인하고 통화를 하고 있다 해서 아버지가 계속 빨리 내보내라 하니까 상황통제가 안되니까 전화기를 달라 내가 통화를 하겠다, 그 때부터 통화를 하기 시작해서 검거하기까지 77번 정도 통화를 한 거에요.

통화를 하니까 전화기를 넘겨 받아서 통화를 하니까, 다 내려가라 그래야 어머니를 내려보내주겠다, 내보내주겠다, 그래서 다 내려보내게 한 거에요. 내려오니까 다시 전화가 와서는 자기 눈으로 확인을 해야 되겠다. 제 옷차림을 얘기를 하더라구요. 제 옷차림하고 정복입은 지구대 경찰관 몇명인지 숫자를 셌다, 그러니까 보이는 베란다쪽 창문 건물 반대편으로 다 와라, 그러면 내보내주겠다 해서 건물 반대편으로 내려왔는데 또 다시 전화가 와서 자기가 문을 열고 내보내주려고 했더니 소리가 났다. 다 내려간 거 아니지 않느냐 그래서 못내려보내주겠다 해서, 그때부터 시작된 게 이제 협상에 들어가기 시작한거죠. 일차는 범인 검거보다는 칼을 맞고 피를 흘린다는 어머니의 신변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신변을 확보하기 위해서 계속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 요구 사항은?

= 일단 범인은 12시까지 건드리지 마라, 그리고 또 내주지도 않겠다, 그런 얘기를 했어요. 그래도 거기서 12시까지 기다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일단 어머니 신변도, 딸도 있고 어머니도 다친 상황이라 확인도 빨리 해야될 상황이고 후송도 빨리 해야될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 유도를 했어요. 요구사항이 뭐냐, 범인 입장에서는 네편이다는 식으로 얘기를 많이 했더니 진정이 좀... 그 당시 초반에는 범인이 많이 흥분을 한 상태라 또 피해자 어머니도 신변확보를 빨리 했어야 하는 상황이고 그래서 많이 진정을 시키면서 그 상황을 요구를 하고 범인이 계속 12시까지를 계속 요구를 하고.

초반에는 몰랐다가 나중에 협상을 하면서 왜 12시까지를 요구하는지 알아봤더니 여자랑 사귄 지가 12시가 지나면 300일이라는 거에요. 범인한테는 그게 엄청난 기념적인 일이니까. 그러고 또 부모 반대가 심해서 만나지 못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범인이 그거 때문에 강제로 집에 들어가게 된 거죠. 그래서 이제 계속 유도를 하고 하다가 요구사항이 뭐냐 다른 요구가 있느냐, 또 가스를 틀어놨다고 위협해서 가스를 잠궈놨더니 계속 인제, 자기편이다 내가 자기편이다 계속 했더니 나중에 요구를 하더라구요.

배 고프니까 가스를 다시 풀어주라, 그건 안되겠다 위험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건 못들어주겠다, 그 대신 내 사비를 털어서 네가 먹고 싶은걸 사다주겠다, 그러니까 그거 필요없다, 그렇게 하다가 계속 접촉하고 있는데 범인이 그러면 12시가 다 가까이 되서 마지막으로 여자 친구랑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 차를 준비를 시켜줘라. 그때 당시 12시 가까이 됐는데 당장 그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다. 그러니 또 어머니 신변 확보를 해야하니까.

돌아가셨다고 얘기를 하지만 신변을 어떻게라도 확인을 해야되지 않습니까? 그럼 이제 들어주겠다, 그 대신에 어머니를 내보내달라 그러니까 자기가 생각을 하겠다, 생각하고 전화주겠다해서 다시 기다렸어요. 기다렸는데 그 과정중에 서울청 프로파일링 요원하고 경찰특공대 인질협상요원하고 그동안 전화통화하고 협의 내용하고 진행 의논한 다음에 다시 통화하고 그랬거든요.

그걸 지속적으로 어머니 신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유지를 하면서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척 하면서 얘기를 해주고 공감대를 계속 유지를 시킨 거에요. 그러다가 어머니 사체에 대해서 어떻게 할것인지 결정을 해라, 그랬더니 갑자기 신변변화를 일으키면서 그럼 나가겠다, 그래서 언제 나올거냐 내가 문 밖에까지 올라갈까? 이랬더니 피해자가 올라오지마라, 그래서 내가 그러면 1층 현관에서 기다리겠다 그러니까 다시 전화를 주겠다 하는 거에요.

문밖에 가지 못하는 상황은 제가 또 문밖에 갔다가 공감대 형성이 깨지게 되면 안되니까 기다리니까 얼마 뒤에 다시 전화와서 내려오겠다, 그래서 문밖에서 기다렸다가 2시경이죠. 2시 다 돼서 1시 50분경에 내려온거니까. 태연하게 여자친구랑 같이 내려오게 돼서...

- 들어간 지 10시간이 지났구요. 주변 주민들은 빨리 뭘 안하느냐 경찰이 아무것도 안하냐 이런 얘기를 하던데?

= 그 당시에 경찰특공대도 출동을 한 상태에서 작전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다 갖춘 상태에 있었어요. 그렇지만은 어머니의 신변은 그렇다치더라도 딸이 살아있다는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범인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거고. 협상으로 이겨내서 안전하게 최대한 신변 확보를 하게 자수하게끔 유도를 한거죠. 강경진압보다는 안전하게 하는게 더 확실하니까. 그리고 또 저희가 최초에 신고해서 내려왔을 때 다 빼라 나가라 그래야 내보내주겠다해서 했는데 나중에 통화를 해서 내려오는 과정중에 또 다시 통화했을 때 어머니가 맥박이 안 뛴다 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리고 또 나중에 검거하고 나서 자기가 그때 확인을 못했는데 내려가고나서 확인을 해봤더니 맥박이 안 뛰더라. 이미 사망을 했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진술했을 때.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살아있는 딸이라도 안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 협상 쪽으로 많이 했죠.

- 잡힌 용의자는 협상할 때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극도의 흥분상태였다거나 오래 지났는데 상대방에 대해서 많이 파악을 했을것 같은데?

= 그렇죠. 협상을 하면서 성향이라든지 그런걸 많이 파악하려고 노력을 했고. 그 정보를 저한테 주고 프로파일링 요원하고 특공대 인실협상자하고 많이 확인하면서 접근을 해갔는데 초반에는 범인이 많이 흥분을 했어요. 중반부로 가면서 많이 누그러지면서 요구사항 했을 때 12시까지 있다가 나가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 뒤에 밥먹기 위해 가스를 틀어달라 아니면 인제 바다를 보러가고 싶다 차를 요구를 하고 그러면서 후반부로 갔을 때는 많이 누그러졌죠.

- 왜 이런 짓을 했다고 하던가요?

= 결혼을 하려고 목표를 잡았는데 여자쪽 부모님이 반대를 하니까 자기가 계획을 세웠다...

- 밥을 해먹었다고 하던데

= 밥은 안 해먹었어요.

- 차리긴 했나요

= 차렸다고 얘기는 하는데 보지는 못했으니까.

- 내려왔을 때 두 사람은 손도 잡고 있었고 한쪽편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잖아요. 손잡고 있는 거야 피해여성이야 뭐 무서워서 그랬을 수도 있고. 이어폰끼고 내려왔는데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내려온건지 뭔지?

=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내려온 건 아니구요, 여자가 설득을 했나봐요. 피해자 여자가 죽겠다고 하니까, 네가 죽으면 나도 따라죽겠다, 기지를 발휘한 거죠. 이어폰은 음악을 듣고 있었던 건 아니고 핸즈프리인데 언론보도가 잘못 나간 것도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