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등 전동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철도변전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전 등에 대한 대비책이 소홀해 열차 운행이 중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감사원의 감사에서 '철도변전소에 고장이 나면 인근 변전소에서 전기를 끌어와야 하는데, 변전소간 거리가 멀어 열차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열차 운행에 필요한 전차선의 전압은 최저 19kV 이상으로, 인근 변전소에서 최고 전압인 27.5kV로 전력을 급전하더라도 전차선 자체의 저항으로 전압강하가 발생, 전압이 19kV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4년 7월23일 경부고속철도 옥천 변전소에서 고장이 발생해 신청주 변전소에서 급전을 했지만 19kV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자 신청주 변전소의 예비 변압기까지 동시에 가동해야하는 소동을 빚었다.
고속철도 안산, 평택 변전소 급전 구간도 신청주 변전소로 급전하는 과정의 전압강하 값을 잘못 계산해 건설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인근 변전소의 전원을 끌어쓰는 '연장급전' 때 전압이 19kV보다 낮아 열차 운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된 변전소는 경부선의 조치원 변전소와 호남선의 계룡, 익산, 백양사 변전소가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지적했다.
특히 전차선에 공급되는 전압도 들쭉날쭉해 지난 2009년 10월부터 1개월 가량 신형 전기기관차의 운행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차선의 전압이 30kV 이상인 경우가 60회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차선의 전압이 최고 전압인 29kV를 초과할 경우 차량의 전기소자에 충격을 줘 절연파괴 등 고장의 원인이 된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변전소 1곳을 건설하는 데만 400억원 이상이 들어 정전 등 이례적인 상황에 대비해 변전소를 증설하기가 쉽지않다"며 "우선 전국 40여개 철도변전소를 대상으로 연장급전 문제 등를 점검한 뒤 전문용역을 거쳐 변압기 추가 설치 등 시설보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