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들도 결혼식장이나 뷔페 식당에서 나오는 후식 케이크 모두 한번쯤 맛 보셨을텐데요. 어떤 분들은 메인 식사가 끝나면 아이들에게 1, 2개씩 먹이기도 하시죠. 제 아내는 2, 3개씩 집으로 챙겨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보도된 서울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 단속 기사를 보셨습니까?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서울지방식약청이 서울 시내 A제빵업체에 위생점검을 나갔더니 후식 케이크를 냉동식에 몇 달씩 쌓아놓고, 유통기한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어떤 케이크는 제조 이후 75일 동안 냉동실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보통 케이크는 제조 이후 즉시 납품을 해야 되고, 길어야 2, 3일 정도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미리 제품을 만들어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 주문 날짜에 맞춰 유통기한 스티커를 허위로 제작한 뒤 제품에 붙여온 것이죠. 무슨 묵은지 김치도 아니고...75일간 묵힌 케이크가 실제 유통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위생 상태도 심각했습니다. 화장실 같은 것은 제빵 작업장 외부에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화장실이 케이크를 만드는 작업장 내부에 설치돼 있고, 미리 녹여놓은 버터에는 벌레 몇 마디가 둥둥 떠다니고... 아...정녕 이걸 내가 먹어왔던 것인가?
그런데 이 업체가 케이크를 집어넣은 납품처 명단을 보니 놀라웠습니다.
우선...서울 K 호텔과 충남의 P 호텔...호텔 결혼식이었으면 가격도 만만치 않았을텐데요. 하객들에게는 '묵은지' 케이크가 제공된 셈이군요.
다음으론 서울 강남의 엄청 유명한 웨딩홀 2-3곳도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제 친구가 그 곳에서 결혼을 해서 하객으로 간 적이 있었는데...케이크를 먹었었나? 안 먹었었나? 기억할 수가 없더군요.

또 서울 시내 K대, S대, 또 다른 S대, H대 등의 대학교 내 웨딩홀...이런 곳은 보통 자체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데...베이커리 시설이 없으니 후식 케이크는 A업체에게 주문을 한 겁니다.
뷔페 식당들도 많았는데, 해산물 뷔페식당 체인들이 몇 곳 있더군요. D뷔페 본사, 00점, 00점,00점 이런식으로 줄줄이 A업체에서 후식 디저트를 납품받았더군요.
대학생들이 많이 가는 레스토랑 체인도 있었고, 심지어 맥주 체인점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납품처 명단에 올라온 업체 수가 전국의 236곳입니다. A업체가 국내 최대 후식 케이크 납품업체라는 것이 식약청의 설명입니다. 1위 업체가 이 정도 수준이면 2,3위 업체는 어떨까요?

A업체 사장을 만나러 갔습니다. 업체는 주택가에 작은 공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사장은 14년째 사업을 해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사업규모가 작다보니 위생 문제에 늘 취약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그전에도 몇 번 위생 단속에 걸렸다는군요.
그래도 노력을 해왔다는데...노력이 부족했던 것이죠. 사장은 곧 경기도 지역의 새 공장으로 이사를 하는데...앞으로는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식약청 단속 등 난리를 겪고 이 업체가 받은 행정처분은 영업정지 한 달 반쯤...그리고 과태료 600만원 쯤입니다. 여러분...처벌 수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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