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 흔히 쓰는 방향제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공기청정제'로 광고했지만, 알고 보니 '공기오염제'였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더운 여름철,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고 악취를 막기 위해 가정은 물론 지하철 역 등에서 방향제가 흔히 사용됩니다.
[황성희/서울 염창동 : (언제 방향제 많이 사용하세요?) 여름에 습하니까 많이 사용하는 거 같아요.]
여성환경연대에서 가정용 방향제 9개와 지하철 화장실에서 많이 쓰이는 방향제 2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1개 제품에서 모두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됐습니다.
[임영욱/ 세브란스병원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일반적으로는 생식 능력의 변화를 주는물질, 혹은 일부 돌연변이 원성이 증명된 물질이 DBP입니다.]
이번에 검출된 프탈레이트 가운데 한 종류인 DBP는 독성이 강해 화장품에는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방향제에 들어가는 프탈레이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허용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또 방향제가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어, 화장품처럼 전성분표시제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성분을 알 방법이 없습니다.
[최인자/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 전혀 경고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위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프탈레이트에 대한 관련 규제가 만들어지는 게 가장 시급할 것 같고요.]
'공기청정제'로 광고되고 있는 방향제가 공기는 물론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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