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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렌즈로 뻑뻑한 눈 방치하면 큰일나요

입력 : 2010.07.22 11:31|수정 : 2010.07.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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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무더워지면서 크게 늘고 있는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각막염인데요, 특히 콘택트렌즈로 인한 부작용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1년 전부터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는 50대 여성입니다.

그런데 일주일쯤 전부터 눈이 침침하고 아파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전숙자 (53세) : 머리 한쪽이 다 날아가는것 같고 아리고 말로 표현이 안돼요. 눈이 쏟아지는것 같고 아래를 못 쳐다보고. 제가 한 5일 정도 잠을 못 잔 것 같아요. 응급실에 막 뛰어온 적도 있고.]

환자의 각막을 살펴보자 각막 여러 곳이 상처가 났고 하얗게 혼탁도 왔습니다.

가시아메바균에 의한 각막염으로 시력까지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상 증상과 심한 안구건조증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콘택트렌즈를 계속 낀 것이 원인 이었습니다.

[전숙자 (53세) : 거의 안보이고 나아봐야 몇 %가 보이는지 아니면 각막이식을 해야 될지 완치가 돼봐야 결정하시겠다고. 참담하죠. 기도만 해요 그냥.]

식약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300만 명이나 되는데 90% 이상의 사용자가 크고 작은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콘택트렌즈는 안구표면을 넓게 덮고 있어 눈물 막의 형성을 방해하고 산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특히 렌즈에도 세균이 달라붙기 쉬워 각막에 상처가 있는 경우 렌즈를 끼면 바로 염증으로 이어집니다.

[이형근/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 가볍게는 가려움증이나 결막충혈 같은 것들이 생길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각막 신생혈관이라든지 결막염, 각막염, 각막의 부종 같은 것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질환을 일으키는 가시아메바균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에게 감염될 확률은 일반인보다 무려 450배나 높았습니다.

특히 여름철은 감염의 우려가 더 큰데요.

기온이 올라가면 각막의 온도 역시 올라가 세균이 자라기 쉽고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쐬는 에어컨 바람은 눈을 건조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형근/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 렌즈는 가급적 착용을 많이 안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할 때 렌즈를 사용하도록 하고요. 특히 일회용 렌즈라든지 이런 것들은 그냥 연속으로 세척해서 쓰는 렌즈에 비해서는 훨씬 재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피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따라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특히 사용 후에는 보존액에 담가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렌즈 케이스는 적어도 석 달에 한번 교체해야 합니다.

또,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말고 눈이 뻑뻑할 경우에는 수시로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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