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에 처음으로 '2+2회담'이 열린 21일 양국 외교·국방장관 4명은 온종일 일정을 같이했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전세계에 알리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9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회담장 내 국기 배치에서부터 한미동맹의 오늘이 상징적으로 표현됐다.
각각 12명씩 마주 본 회담 테이블 앞쪽 단상에 우리 대표단 측에는 미 성조기가, 미측 대표단 쪽에는 태극기가 자리 잡았다.
4명의 장관 좌석은 다른 배석자들보다 높은 노란색 방석의 의자가 배치됐다.
회담은 당초 오후 1시45분께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오전 일정이 늦어지면서 오후 2시34분께에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우리 측의 유명환 외교장관, 김태영 국방장관 순으로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4명의 회담 주역은 운동경기 전에 마치 파이팅이라도 하듯 회담테이블 앞쪽 단상에서 함께 손을 포개 모으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힐러리 장관이 가벼운 농담을 던진 것으로 보였지만 소리가 작아 귓전에 머물렀다.
사진 촬영 후 힐러리 장관은 자리로 이동하면서 좌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How are you"라고 인사를 건넸고, 유명환 장관의 "작년 11월에 양국 정상이 합의한대로.."라는 모두 발언 시작과 함께 양국은 취재진을 회담장 밖으로 물리고 본격적이 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4명의 장관이 회담장에 도착하기 전 외교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측 성 김 북핵특사를 회담장 구석으로 불러 회담 공동성명으로 보이는 듯한 문건을 들고 상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회담장 출입문 쪽에는 중앙의 유명환 장관 오른쪽으로 한덕수 주미대사,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용준 차관보, 김재신 대통령외교비서관과 장호진 북미국장이 순서대로 자리했다.
역시 중앙의 김태영 국방장관 왼쪽으로는 한민구 합참의장과 정승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장광일 국방정책실장, 정홍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과 류제승 정책기획관이 앉았다.
회담장 창가 쪽의 미측도 중앙의 힐러리 국무장관 왼쪽으로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앤드루 샤피로 정치군사담당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과 성 김 북핵 특사가, 중앙의 게이츠 국방장관 오른쪽으로는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군사령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윌리스 그레그슨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존 케넌 군사보좌관이 순서대로 자리를 잡았다.
회담장 밖은 경호원들이 2중, 3중의 경호를 펼쳤다.
회담이 끝나고 4명의 장관은 정부중앙청사 본관 옆 별관으로 옮겨 회담 결과에 대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국 외교·국방장관들은 오전에는 비무장지대(DMZ)의 오울렛 초소와 자유의 집,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잇따라 방문하며 강력한 대북억지 의지를 보였다.
또 회담 직전에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6.25전쟁 유엔군 전사자 명비와 천안함 46용사 명비에 헌화하고, 전쟁기념관 앞 평화의 광장에서 양국 의장대와 군악대의 사열을 받았다.
회담장 주변뿐 아니라 미국 국무·국방장관의 서울시내 숙소는 물론, 이동과정에서도 철통 같은 경호가 펼쳐졌고, 동선과 일정도 이들의 현장을 벗어날 때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