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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서해안의 천수만 간월호에 형성된 모래톱은 번식기를 맞은 여름 철새들이 둥지를 트는 곳입니다. 그런데 장마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해마다 둥지가 수장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인범 기자입니다.
<기자>
열흘 전에 찾아간 간월호 모래톱.
여름 철새인 쇠제비 갈매기가 모래톱에 알을 낳았고, 어미는 지극 정성으로 알을 품습니다.
갓 태어난 새끼는 종종걸음을 치며 세상구경에 한창입니다.
하지만 불과 며칠사이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새끼는 물가에서 죽어가고 있고, 알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흰뺨 검둥오리의 알은 둥둥 떠다니다 쓰레기에 파묻혔습니다.
장마로 모래톱이 물바다가 됐기 때문입니다.
[김신환/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대표 : 수위조절하는 수문관리를 잘해달라고 신신당부를 여러번 했는데도 결국은 번식된 1,400여 마리가 전부 이렇게 수장돼 있늡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의 무지라고 저는 생각됩니다.]
간월호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는 워낙 큰 비가 내려 철새 보호대책을 세우지 못했다고 해명합니다.
[농어촌공사관계자 : 배수갑문을 아무때나 열 수는 없어요. 때를 잘 맞춰서 열어야 되거든요. 유입량이 워낙 많다보니까 어쩔 수 없었어요.]
간월호 모래톱은 매년 장마철만 되면 물에 잠겨 철새들이 수난을 당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해 모래톱을 높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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