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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 4백여 가구가 입주를 마친 강동구의 한 택지개발지구.
소규모 단지 내 상가를 제외하곤 주변에 생활 편의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상가는 이제야 겨우 4곳 정도가 공사 중.
근린상가가 들어 설 상업용지에는 건축자재와 잡초만 무성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주민들은 인근 지역으로 이동 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강일동 주민 : 남편 오토바이 타고 가서 고덕이나 상일동 가서 사고 다시 들어오는 거죠. (안 불편하세요?) 불편해도 어떻게 해요. 할 수 없지. 이제 상가 짓기 시작했으니까 멀었지. 상가 지어서 하려면….]
현재 주민들은 상가 준공이 빨리 이뤄지길 바라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SH공사의 용지 매각이 늦어진데다 일부 조합과 시공사가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
금융권의 PF 규제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긴 시공사가 조합에 토지 매입비를 추가로 부담할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상가조합 관계자 : 돈이 없어서 지금 PF가 안 돼서 그래요. 우리가 (분양 대금) 10%를 냈거든요, 조합에서. 그랬는데 시공사가 90%를 대출을 못 받고 80%만 받아서 10%를 우리 조합에서 더 내라는 거죠.]
이에 대해 조합은 시공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버티고 있어 당분간 사업 진행은 어려워 보입니다.
막바지 입주가 진행 중인 은평 뉴타운 역시 대규모 주거 단지로서의 모습은 갖춰가고 있지만 입주민들의 생활에는 여전히 불편이 따릅니다.
구파발역 주변으로 조성될 예정이던 핵심 상업 용지는 개발 계획만 무성한 채 착공도 못 하고 있는 상황.
[인근 공인중개업소 : 칸막이만 돼 있고 하반기에 착공 들어 갈 거예요. 우리나라 신도시가 다 그렇죠. 한 3년 바라 봐요, 3년. 기존에 형성 돼 있는 것들을 이용해야 되겠죠, 연신내라든가….]
도시 계획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중심상업지구는 각종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도시의 인구가 모여 살도록 설계된 노른자위 땅입니다.
하지만 이런 핵심 상업시설의 건설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입주민들의 불편 뿐 아니라 도시의 자생력이 떨어지면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