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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몇 년이 흘렀는데요. 그와 40여 년을 함께한 아내 구보타 시게코씨가 인간 백남준 선생을 회고하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보도에 최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백남준과 구보타 시게코.
40여 년을 함께 한 연인이자 부부, 그리고 예술적 동지였습니다.
1964년 도쿄에서 전위 예술가 백남준을 만난 구보타 여사는 그에게 한눈에 반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구보타 시게코/고 백남준 부인 : 남편은 정말 지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고급문화부터 저급한 것까지 도루 받아들였습니다.]
구보타 여사가 '인간 백남준'의 진면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회고록을 출간했습니다.
지독히 가난하던 시절 마지막 남은 돈으로 산 골동품 부처상이 백남준의 출세작 'TV 부처'의 소재가 됐다는 이야기.
[구보타 시게코/고 백남준 부인 : 진짜 천재구나. 돈을 어디에 쓰든지 불평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1998년 백악관에서 백남준의 바지가 흘러내린 사건은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부도덕한 행위를 비꼬는 행위예술이었다는 해석이 있지만 의도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들이 담겨있습니다.
남편의 명성에는 못 미치지만 그녀 역시 뉴욕 현대미술관 등지에 작품이 소장돼 있는 유명 비디오 아티스트입니다.
올해 일흔세 살인 구보타 여사는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책을 출간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