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정부가 이렇게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선 건 부동산 시장 상황이, 방치해서는 안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불꺼진 아파트가 늘고 있고 분양받은 아파트의 계약금에
웃돈까지 얹어주고서라도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에 사는 박 모 씨.
살고있는 집이 안팔려 새로 분양 받은 아파트에 석 달 넘게 입주를 못하면서 연 13%의 입주 지연금을 물고 있습니다.
[박 모 씨/서울 양천구 : 분양 받은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았는데, 그것도 지금 매매가 안 돼서… 계약금은 포기 상태입니다.]
시세가 분양가를 밑돌아 건설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려 해도 그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김순길/변호사 : 중도금을 납입한 이후에는 계약금을 포기한다고 해서 자유롭게 해지할 수 없습니다. 분양 회사와 반드시 계약해제 합의가 되셔야만 합니다.]
가격은 떨어지고 거래 마저 얼어 붙으면서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고 손절매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신규 아파트의 계약금을 포기하는데 더해 일정 금액의 현금을 얹어주면서 분양권을 처분하는 이른바 '금'깡통 분양권이 선보인 겁니다.
[이원식/미분양 온라인마케팅 업체 대표 : 수도권에서는 2~3달 전부터 물건이 나왔고, 서울에서도 이번 달부터 등장을 하기 시작해서 하반기에는 물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민이/부동산 정보업체 리서치 팀장 : 1가구 1주택자들이 청약을 많이 받았는데요.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지 못 해서 새 아파트에 들어가지 못 하는 입주 예정자들이 헐값이라도 분양권을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 하반기 수도권 신규 입주 예정 아파트는 9만여 채.
다급해진 계약자들이 매물 폭탄을 쏟아낼 경우 주택시장에 큰 충격이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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