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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미훈련에 아편, 청일전쟁 떠올린다"

입력 : 2010.07.18 12:25

"서해는 중국인에게 치욕의 역사 상징"


"서해는 중국인에게 치욕의 역사 상징"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 중국은 서해(중국명 황해)에서의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제2차 아편전쟁, 청일전쟁 등 과거 서해에서 외국 군대에 참패한 치욕의 역사와 연결지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서해 훈련에 반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이 한미 양국의 서해 연합군사훈련에 반대하는 이유에는 서해에서 외국 군대가 훈련할 경우 청나라 말기 외국 군대의 침략을 받은 고통스러운 기억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우려도 포함돼 있다고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전문잡지인 '칸와아주방무월간'(漢和亞洲防務月刊.Kanwa Asian Defence Monthly)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이 주장했다.

창 편집장은 "서해는 중국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을 뿐 아니라 제2차 아편전쟁, 청일전쟁과 같은 중국의 치욕을 상징하는 바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은 과거 200년 동안 서해에서 88차례나 외국 군함의 침략을 받았고, 제2차 아편전쟁(1856∼1860년)과 청일전쟁(1994∼1995년)이 대표적인 중국의 패전 사례로 꼽힌다.

영국은 제1차 아편전쟁(1839∼1842년)에도 불구하고 청나라의 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1856년 애로호사건을 구실로 프랑스, 아일랜드 등 8개국 연합함대를 구성해 청나라를 공격해 톈진조약(1860년)을 맺어 개방을 확대시켰다.

영국과 프랑스 군대는 특히 서해에서 청나라 해군을 대파한 뒤 베이징(北京)에 입성해 청나라 황제 여름별장인 위안밍위안(圓明園)을 파괴하고 문화재를 대량으로 약탈해 간다.

일본은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가 자랑하던 북양함대(北洋艦隊)를 서해에서 대파한 뒤 대만을 점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창 편집장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하는 미국 해군이 사거리가 1천600㎞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면서 베이징과 톈진(天津)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토마호크 미사일의 사거리 내에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만일 외국의 군대가 북한을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북한의 주요 시설이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중국이 개입하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안보전문가인 가오하이콴(高海寬)씨는 서해 상에서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불가피하게 중국과 미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SCMP는 전했다.

가오 씨는 "미국은 중국의 현관 계단(서해)에서의 군사훈련이 중국인들의 반미감정을 자극할 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를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해 상에서의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사적 대결을 떠올리게 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국과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 미국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한 가운데 이달 중 동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한 뒤 서해에서도 순차적으로 연합훈련을 실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