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7개 도시 사례연구
대기오염이 자살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학자들에 의해 나왔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은 16일 김창수 연세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7개 도시의 사례를 조사해 대기 오염도와 자살의 상관관계를 찾았다며 연구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창수 교수팀이 2004년 4천300건 이상의 자살 통계와 미세먼지(PM 10) 수치를 비교한 결과, 공기 중 미세먼지가 급증하고 이틀간 자살 건수가 9% 증가 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는 경우에는 같은 기간 자살 위험이 19%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대기오염과 자살의 관계를 확실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납이나 수은, 매연 등 미세물질이 신경 작용에 영향을 줬거나 인지기능 문제, 우울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아울러 대기오염이 만성질환 증상을 악화시켜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미국 CNN 방송도 김 교수팀의 주장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관의 문제가 인간의 심리 상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기오염이 자살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존 만 미국 컬럼비아대 신경과학 교수는 이번 연구가 통계학적 관련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기오염과 자살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뉴사이언티스트는 대기오염도가 상당히 높은 한국 도시에서 얻은 연구 결과를 다른 지역으로 일반화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만에서는 대기오염이 천식 질환자의 자살률을 높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만 가오슝의대 연구팀은 1990년대 후반 16만명의 청소년을 조사한 결과 천식을 앓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살률이 2배 이상 높았다며 자살의 약 14분의 1이 천식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워싱턴대 의료센터의 웨인 케이튼 박사는 "이 연구는 의사들이 천식 환자들의 우울이나 불안, 자살 경향 등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평했다.
한국과 대만 연구진의 연구결과는 모두 '미국 정신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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