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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 앙금' 그대로…출발부터 '삐그덕'

이승재

입력 : 2010.07.15 20:12|수정 : 2010.07.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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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4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한나라당의 신임 지도부가 오늘 첫 회의를 열었는데, 분위기가 냉냉했습니다. 경선 때의 앙금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 격한 감정이 여과없이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첫 날 첫 회의.

홍준표 최고위원이 안상수 대표와 악수를 하는 둥 마는 둥 한 뒤, 안 대표를 피해 구석에 앉습니다.

2위로 선출된 만큼 안 대표 옆으로 옮겨 앉을 것을 권유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수첩만 바라봅니다.

회의가 시작되자,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번 대표 선출은 민심을 역행한 계파투표였다며 가시돋친 소리를 날렸습니다.

[홍준표/한나라당 최고위원 : 역시 바람은, 돈과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정두언 최고위원이 불을 끄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정두언/한나라당 최고위원 : 최고위원회의가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걱정을 조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옛날 야당 때 하던 비주류를 내가 지금부터 해보겠습니다.)]

그러자 진짜 비주류인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이 가세하며 거들었습니다.

[서병수/한나라당 최고위원 (친박계) : 어떻게 비주류의 몫을 반영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비주류가 한 사람씩 두 사람씩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안상수 대표는 머쓱한 웃음으로 응수했습니다.

[안상수/한나라당 대표 : 비주류가 이제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안상수 대표와 친박과의 분위기도 썰렁했습니다.

[안상수/한나라당 대표 : (박근혜 전 대표하고 언제쯤 만날 건가요?) 며칠 내에 만날 수 있도록 제가 요청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안상수 대표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며 불쾌함을 내비쳤습니다.

첫 날부터 지도부내 엇박자와 불협화음이 쏟아지면서 당에선 안상수 대표의 당 장악과 리더십 행사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최준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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