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금부터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마치 학생들을 자신의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듯이 보입니다.
보도에 송인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입니다.
학생 두 명이 교실 앞으로 불려나가 선생님께 혼이 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선생님은 아이의 뺨을 때리고, 아이를 밀쳐 넘어뜨리더니, 넘어진 아이를 발로 걷어찹니다.
가까스로 일어난 아이를 다시 밀치더니, 심한 욕설을 하며 잡아 흔듭니다.
오 모 담임 교사는 올 1학기 내내 자기반 학생들을 이렇게 툭하면 화풀이하듯 마구 때려 왔습니다.
[같은 반 학생 : 선생님이 체육창고에 가라고 하면서 목 뒷덜미 잡고 (문고리에) 머리를 찍어서 피가 난 거예요. 옆반까지 소리가 다 들려요.]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학부모 20명은 오늘(15일) 기자회견을 갖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피해학생 학부모 : 빙글빙글 돌린 다음에 제자리에 세워서 명치 끝을 두 손으로 밀었대요. 저희 애는 혈우병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 그렇게 했다는 것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 거든요.]
학부모들은 항의의 뜻을 전하러 학교로 갔지만 오 교사는 이미 자리를 피한 상태였습니다.
[학교 관계자 : 그 사람은 교육청에서 처분하는 거 따르겠죠. (학교는) 경고 처분 줬고, 오늘(15일) 분쟁조정위원회에서 해결해야죠.]
학교는 뒤늦게 오 교사의 담임자격을 박탈하고, 곧 다른 학교로 전출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인권과 안전이 달린 문제라며 오 교사가 교직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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