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동향-박영석 한맥투자증권 연구원
알코아에 이어 인텔의 어닝서프라이즈까지 이어지면서 이번 어닝시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한층 고조된 상황이며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어제 장 마감 후 공개된 인텔의 2분기 실적과 함께 3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텔 주가를 비롯한 기술주 전반의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되면서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미국의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하반기 들어 약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부각되었고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3% 하락하면서 시장 일각에서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드러냈다. 무엇보다 미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필요시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공개되었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장 막판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시 랠리 피로감...은행주들 실적발표 남아
6일 연속 상승으로 인해 차익실현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인텔주가는 장중 6% 가량 급등한 후 차익매물로 상승폭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시스코시스템 즈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인텔 효과로 증시상승을 견인하면서 전반적으로 고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주요 대형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증시 랠리에 대한 피로감으로 잠시 쉬어가자는 심리가 우세해지면서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냈지만 내일부터 JP 모건 체이스를 비롯해 은행주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됨에 따라 다시 한번 이반 어닝시즌이 중요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상원이 조만간 포괄적인 금융규제 개혁법안에 대한 표결에 나설 것이 라는 우려가 남아 있고 또한 금융구제법안이 논의된 이후 이들 업종의 주가들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온 만큼 이들 주가의 개선 흐름이 확인된다면 다시 한번 증시랠리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FOMC 의사록발표, 유로화는 강세
미국의 6월 소매판매와 5월 기업재고가 모두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를 보이고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미 경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보이면서 달러/엔은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FOMC 의사록 내용이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영향으로 유로와 파운드는 미 달러 대비 상승폭을 줄였을 뿐 강세를 유지했으나 상품통화들은 성장 우려로 혼조 양상을 보였다. 유로/달러는 장 중 9주 중 최고치인 1.2776달러까지 올랐으나 FOMC 의사록 공개 후 상승폭을 줄였고 파운드/달러는 영국의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0.5%에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달 FOMC 회의에서 Fed 이사들은 미 경제전망 둔화가 비교적 완만하다고 판단하며 둔화의 추가 신호가 보여진다면 추가 통화 부양책이 필요 할 수 있을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완화 대응조치가 필요치 않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미 Fed가 경제에 대해 더욱 경계적인 언급을 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조용한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Fed는 회의를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전망을 이전 예상보다 낮춰 잡았다. 이로 인해 유럽시장에서 포르투갈의 성공적인 국채입찰로 상승 분위기를 탄 유로/달러는 뉴욕 장 내내 심리적 지지선인 1.2700달러대 위에 머무르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로/달러 하락을 예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최근 유로화의 강세는 유로존 정부들이 취한 다양한 조치들로 인해 즉각적인 위기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로존 국채위기문제에 대한 해결과정이 단기적으로 유로화를 끌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재차 강조된다면 유로존 경기 역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유로화 역시 다시 한번 하락기류를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유가는 하락반전, 금가격은 다시 상승세
금일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에서 발표한 주간원유재고의 감소 소식에도 불구 FOMC에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진단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장 초반 유가는 지난 주 원유재고가 500만 배럴 감소한 3억 53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예상치보다 3배이상 감소해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FOMC 의사록 공개 이 후 미국의 경기회복이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수요감소 우려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추세로 작년 9월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향후 유가를 배럴당 85달러 선까지 올려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뚜렷한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없이는 장기적으로 횡보장세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금일 인텔 호재에도 불구하고 FOMC 의사록 발표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점도 유가 하락을 견인했지만 시장에선 경제 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에너지 수요 증가 기대감을 높이며 유가 상승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15일 중국 2분기 GDP 와 6월 산업생산 등 지표발표를 앞두고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단기적인 흐름은 주목할 필요가있어 보인다.
한편 금 가격은 이익실현 매물이 증가하며 장중 한때 1200달러선 밑으로 하락했지만 FOMC의 의사록 공개 이후 경기회복 둔화 우려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1.2% 가격 상승을 기록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금년도 11%의 가격상승을 경험하며 수요의 견실함을 과시했다. 최근 금 가격이 이익실현을 통해 반복적으로 온스당 1200달러 선을 하향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때마다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기회로 이용하여 공매도 커버를 위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저금리 정책의 장기화는 현물 보유 비용을 낮추고 있어 금 보유 욕구를 더욱 부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론 온스당 1200달러 선을 기준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 옵션 행사가격이 15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상향 조정되었다는 소식으로 금 가격은 또 한번 강세전환 확률이 높다. 또한 세계 2위의 금 생산 기업인 프레스닐로에서 금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밝힌 점 또한 금에 대한 견실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어 이로 인해 금가격은 앞으로도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증시, 상승이어가기는 다소 부담
우리 증시 역시 연일 상승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를 볼 때 상승을 이어나가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금가격의 견고한 상승이 진행되었던 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이익실현 가능성 역시 고려되야 되겠다. 전일 10개월만의 최대 매수규모를 보인 외국인들이나 기관 역시 이런 점들을 주시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달러화의 약세로 인해 환율 역시 1200원 선을 무너뜨릴 공산이 커서 수출기업들에게도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적으로 강한 상승을 지속하기에는 펀더멘탈이 다소 약한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우리 증시 역시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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