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품시장분석-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상품연구원
어제 미국 증시만 놓고 보면 강세장의 전형적 특징이었다. 즉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악재에 둔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디스의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뉴스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알코아 등의 실적호재는 대부분 기업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최근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품가격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 원유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
6월 이후 자산별 상승률을 보면 어느 자산의 회복력이 강한 지 알 수 있다. 60달러대로 추락하기도 했던 국제유가는 77달러 위로 올라왔고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금속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원자재 강세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은 조정과정에 돌입했는데 저가매수세력이 많기 때문에 1200달러 아래에서는 언제든 재상승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 각국 증시별 성적표를 보면 연중 최고점 돌파를 시도 중인 한국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부동산 안정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 증시는 여전히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미국 기업실적 호재가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은 주가에 악재 아냐
호주, 인도, 브라질 등에 이어 한국 중앙은행도 정책금리 인상대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금융위기 이후 정책금리의 파격적 인하와 뒤이어 유지되어 온 저금리 정책의 탈피, 즉 출구전략의 실행은 해당 국가 경제가 완연한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반증으로 인식할 수 있다. 경기확장 국면에 수반되는 경기과열과 물가상승 제어수단으로 금리인상만한 정책은 없기 때문이다. 경기둔화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신흥국 위주로 금리인상이 이루어진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금리인상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과거 미국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 기간동안 유가움직임이 향후 전망에 도움이 된다. 1990년 이후 미국 정책금리의 인상기와 인하기 패턴을 보면 각각 세 번씩 의미있는 인상기와 인하기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인상기를 보면 3%에서 6%로 인상된 94년 1월~95년 4월, 4.75%에서 6.5%로 인상된 99년 6월 ~2000년 7월, 1%에서 5.25%로 인상된 2004년 6월~2006년 8월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유가 움직임을 대응해 보면 첫 번째 시기에 국제유가는 15.3달러에서 17.5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두 번째 시기에는 18.2달러에서 26.8달러로 약 45% 상승했으며 마지막 시기에는 36달러에서 80달러까지 100%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주가 상승률은 S&P 500 지수를 대표지수로 하여 금리인상 시기 동안 성적표를 보면 첫 번째 기간에는 13.6%로 유가 상승률과 대동소이했으며 두 번째 기간에는 오히려 약보합(-0.8%)에 그쳤었다. 마지막 구간에서는 33.9% 상승하며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유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그저 그런 정도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국제유가의 상승기간과 맞아 떨어지는 결과가 도출되었고 같은 위험자산군인 주식보다 유가가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 유가는 물가상승에 대한 헤지기능
금리 인상기에 유가 상승률이 주가 상승률보다 높은 이유는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에 대한 헤지기능에 투자자들이 유가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의 단초를 제공하는 매개체는 물가상승으로 볼 수 있다. 인플레 리스크가 높았던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국제유가, 그리고 S&P500의 추이를 보면 단적으로 유가에 대한 프리미엄이 나타난다.
2008년 7월,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섰다. S&P 500 지수는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 전환한 데 반해 국제유가(WTI)는 물가상승률 곡선과 정확히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며 얼마나 인플레에 대해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러한 이유로 물가상승에 이어지는 금리 인상기에 유가상승률이 주가 상승률보다 매우 높음이 설명된다.
○ 미국 정책금리 인상시 원유 투자가 유망
미국 소비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현 상황에서의 걸림돌이다. 과거 금리인상 시기의 미국 소비와 고용지표는 물가상승과 함께 양호한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소비충격의 여파가 뚜렷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이 민간소비 과열현상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효과가 파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IMF가 세계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고, 미국 제조업 지표와 기업실적이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이슈가 하반기에 다시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필연적으로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국면 초기에 최선의 투자대안으로써 원유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3분기 이후 조정국면을 거치고 4분기 이후 원유가격 재상승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 실물, 금융부분 수요가 금가격 지지
최근 금가격이 한때 120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는데 안전자산 선호현상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배경에는 유럽은행 등의 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안도감이 있다. 이로 인해 금 선물시장의 7월 투기적 포지션은 전월말 대비 14% 감소하며 금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 가격 하락으로 투자자들은 지금이 매도할 시점인지, 아니면 저가 매수 타이밍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인데 금 가격은 단기적인 조정국면이 예상되나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글로벌 경제성장률 개선으로 장신구(Jewellery)용 수요회복과 각국 중앙은행의 금수요가 금값 지지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 수요 중 장신구는 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장신구 수요 회복 여부는 금 가격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인도는 세계 1위 장신구 소비국인데 IMF는 올해 인도의 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실물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물론 최근 금 가격의 고공행진에 따른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나, 올해 1분기 인도의 장신구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세계 2~3위 장신구 소비지역인 중국과 중동도 인도와 유사한 실물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어 장신구 부분은 금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물론 최근 들어 금의 투자성격이 안전자산 성격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다소 상대적 약세를 보이겠지만 시장 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있어 금의 투자가치가 훼손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할 수 있겠다.
○니켈 가격, 하락세 진정
주요 비철금속 중 니켈은 4월까지는 연초대비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었으나 유럽 재정 위기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니켈이 연초에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주된 이유는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 선호로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니켈은 특히 S&P 금융지수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데 이는 니켈이 주식과 같은 투자자산과 그 성격을 같이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밖에도 중국의 스테인레스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었고 캐나다 주요 니켈 광산의 파업이 장기간 지속된 점도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었다. 현재 니켈 가격은 유럽 재정위기의 안정과 함께 하락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타이트한 공급 상황과 여전히 강한 실수요가 다시 부각되면서 상승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증시를 필두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점도 단기적으로 니켈 가격에 긍정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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