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40년 '길 위의 추억', 경부고속도로 1호 휴게소

입력 : 2010.07.14 11:28

동영상

[버스기사 : 여기는 아침 일찍 오면 달걀 프라이를 준대. 짱이야 짱!]

[남자들이 휴게소에서 막 샤워를 해요.]

[경부고속도로 1호점 휴게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경부선이 개통된 뒤 40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1호점 휴게소!

경부선 고속도로 역사의 산증인을 만나러 갑니다.

1971년, 대한민국 최초로 개장한 고속도로 1호점 추풍령 휴게소!

서울과 부산의 중간지점인 이곳에서 고단한 몸을 쉬어갔던 나그네들에겐 지난 40년의 아련한 추억이 담겨있다.

[메뉴가 이렇게 많지 않고 우동. 주로 우동, 단무지 그런 거 있었어요.]

[고속도로 차 타고 와서 인제 36년 됐네 우리가 죽을 때가 됐어 늙어서. 큰 추억이지 뭐.]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성장해온 지난 40년의 역사만큼 추풍령 휴게소의 서비스도 특별하다.

PD저희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에요?

저 아침도 안 먹어서 배고파요.

[달걀 프라이 하나 드시겠습니까?]

저 안 시켰는데요?

[저희 휴게소에서는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달걀 프라이를 서비스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정말요? 빨리 주세요.

이것 때문에 빨리 오자고 그랬구나.

매일 아침 두 시간 아침 식사를 거른 고객을 위한 휴게소의 특별한 선물은 365일 쭈욱 계속되는데.

어머, 언제 이렇게 사람들이 다 모였대?

공짠 줄 알고 다 왔나 봐요?

앉으세요.

노머니 서비스!

국적 불문 나이 불문 고소한 냄새에 어느새 모여든 사람들.

즉석에서 만든 노릇노릇한 달걀 프라이에 얼굴 표정부터 환해진다.

여느 휴게소와 달리 버스나 자가용보다 유난히 화물차가 많은 추풍령 휴게소!

초창기 화물차 전용휴게소였기 때문이라는데.

지금도 하루 평균 800~900명의 화물차 운전자들이 찾고 있다.

[화물차 기사 : 서울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자주 들릅니다. 옛날부터 여기 기사 식당 유명한 데 아입니까.]

고속버스보다 화물차가 더 많았던 70년대, 기사식당이 없는 휴게소는 휴게소 축에 끼지도 못했다는데!

안녕하세요? 지금 어디 가시는 길이에요?

[기사 식당에 밥 먹으러 갑니다.]

정말이요? 같이 가도 되요?

[그럼요.]

[하루에 한번씩은 거의 들리구요. 지금 한 2년 정도 됐습니다.]

[저는 한 10년 넘죠.]

십년요?

그럼 친구들 많이 사귀셨겠어요? 

[오다가다 만난 친구들 얼마나 많다고요. 이제 전화해가지고 몇 시에 괜찮을 거 같냐? 몇 시다 그럼 아, 그럼 거기서 만나서 나랑 밥 같이 먹자 그러는 거에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나 허물없는 친구가 되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고 여기에 추가 서비스까지 있다구요?

[샤워실이라든지 이런 시설이 갖춰져 있지.]

그럼 다들 샤워를 해보셨어요?

[등도 밀어주고 그러죠. 남자들끼리 어때.]

남자들만의 은밀한 공간 한번 들어가 볼까요?

깨끗한 옷장에 선풍기, 헤어드라이기까지 필요한 물품들 다 준비되어 있고 안쪽에는 넓은 공간에 깔끔한 샤워 시설이 갖춰져 있으니 장거리 화물 운전자들이 애용할 수 밖에요.

[전에는 샤워시설이 없어가지고 상당히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시설이 워낙 잘되어 가지고 샤워도 할 수 있고 휴식 공간도 있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네요.]

오늘은 또 어떤 특기를 가지신 분이 여기 있는지 제가 한번 찾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따라오세요.

안녕하세요? 여기 최고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요.

[저기 주방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이 휴게소 최고가 이 주방에 있다고 하던데요.

어디 있어요?

[저 소리 안들려요? 저 소리?]

저 소리요? 들려요!

찾았어요, 바로 여기 있어요.

오늘의 주인공 박종변 조리실장!

일명 작두썰기의 달인이다! 

[박종변/추풍령휴게소(부산방향)조리실장: 저희 고속도로 휴게소 특성상 촌각을 다투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단 1분1초라도 빨리 시간을 줄이고 더 빨리 드시고 빨리 출발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직접 썰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썰기는 거부한다!

칼 한 자루로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칼의 달인!

칼의 앞부분으로는 주로 얇게 썰어야 하는 양파 같은 채소류를, 가운데 부분으로는 두툼한 양배추를. 마지막 뒷부분으로는 달인의 주특기인 작두 썰기로 돈가스를 척척 썰어내는데.

돈가스 1인분 썰기에 걸리는 시간이 겨우 2초!

신출귀몰한 손놀림에 보는 이들도 시선을 떼지 못한다.

[칼질이 아주 예술입니다. 아주 신기합니다.]

[제가 진정 무릎을 꿇은 또 다른 칼의 진정한 왕자가 있습니다.]

정말요? 뭐지?

[진짜 강적이에요.]

[한번 보면 잊을 수가 없어요.]

[울면서 또 찾게 돼요.]

휴게소를 찾은 고객들마저 울린다는 소문의 주인공은? 

[이게 바로 칼의 달인을 무릎 꿇게 한 칼제비입니다.]

매운 맛이 뭔지 보여주마!

칼국수와 수제비가 얼큰하게 만난 그 이름 칼제비.

달걀, 밀가루, 고구마 전분 넣고 착착 치댄 반죽을 2시간 숙성시키고 펄펄 끓는 사골 육수에 채 썬 호박과 감자, 청양고추와 매운 소스 넣고 반죽을 투하하면 1차 수제비 완성!

여기에 매콤하게 잘 익은 김치 국물까지 넣고 한소큼 끓인 뒤 마지막으로 칼국수 면발을 더하면 얼큰한 칼제비 완성이요.

이열치열 뜨거운 여름에 먹는 매운 칼제비가 고객들 입맛을 꽈악 잡는다!

[러시아여인 : 매워요!]

[사골육수에다 하니까 휠씬 뜨시고 매콤해요.]

[이게 끝이 아닙니다. 하나 더 있어요.]

매콤달콤한 또 다른 별미는 바로 고등어구이.

매콤한 고추, 고춧가루, 대파 넣고 버무려서 사흘동안 숙성시킨 빨간 소스가 맛의 비결이라는데.

잘 다듬어진 고등어에 칼집을 낸 뒤 오븐에 살짝 구우면서 일단 한번 간을 맞춰주는 센스!

초벌구이로 고소해진 고등어에 매콤한 양념옷을 입혀서 한번 더 구워주는 것이 포인트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인데요.

[베리 핫!]

[고등어 이거 억수로 맛있다 이거.]

집에서 해주시는 거보다 맛있어요?

[집에서 누가 이런 거 해줘?]

얼큰한 칼제비와 고등어구이 부산 갈 때 잊지 마이소.

[김갑록/부소장 : 경부 고속도로 휴게소 1호점인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저희 전 직원들이 함께 고품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편안한 안식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