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 달부터 시작된 때이른 불볕더위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큽니다. 기후변화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달라진 기후환경에 적응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제주도의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도 한라산.
해발 1,500m 위쪽으로 토종 한대성 식물인 구상나무 군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난화가 되면서 온대성 식물인 소나무가 자꾸 치고 올라오는 통에 구상나무는 정상쪽으로 계속 밀려나고 있습니다.
[송국만/제주대학교 생물연구센터 : 기후변화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는 식물들이 빠른 속도로 범위를 넓혀오고 있기 때문에 구상나무가 점점 설 자리가 한라산 높은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주 특산물이었던 한라봉은 거제 등 남해안으로, 자리돔은 울릉도 앞바다까지 올라가버렸습니다.
제주도엔 대신 참다랑어 같은 아열대성 어류가 크게 늘었습니다.
동남아에서나 볼 수 있던 망고입니다.
제주도에는 기후변화에 맞춰서 이렇게 열대작물들이 새롭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연평균 기온이 2050년까지 2도, 2100년까지는 4도가 더 오를 거란 점입니다.
[강동훈/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 :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패턴에 의해서 식생의 변화, 그리고 보건, 자외선 지수가 높아진다든지 하는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겠고요.]
1차산업의 재편과, 재해대책 등 환경변화에 맞는 국가 차원의 적응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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