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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진통 끝 일부수석 인선 결과만 발표

입력 : 2010.07.13 17:46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내정 배경 '오해불식' 노력


청와대는 13일 진통 끝에 일부 수석비서관 개편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6.2 지방선거의 패배 이후 민의와 소통을 위해 청와대 조직개편 및 인적쇄신을 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정정길 대통령실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 등 극소수 참모진과 협의를 거쳐 인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전날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14일 이후 이번 주 후반에 한꺼번에 인사개편안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하루 만에 이 같은 계획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그만큼 청와대 인적개편에 대한 관심의 폭과 유동성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기자 브리핑에서 "원래는 주말에 한꺼번에 정리해서 하려고 했는데 워낙 보안유지가 안된다"면서 "일단 오늘 확정된 분들만 발표하고 나머지 인사는 당초 목표했던 대로 주말까지 마저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후 2시께 인선 결과를 발표하려고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웠으나 막판에 일부 수석 인선에 변수가 생기면서 1시간 30분 이상 발표 시간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전에는 신설된 사회통합 수석에 박인주 평생진흥교육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발표가 미뤄지거나 심지어 철회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박 수석이 TK(대구경북)인 경북 칠곡 출신인 데다가 고려대를 졸업해 집권 초반 문제가 됐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의 재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

이와 관련, 이 수석은 "박 내정자가 기본적으로 중도좌파 입장에서 시민운동을 했지만 시민단체에서도 존경을 받았던 분"이라며 "원로들이 추천해 공식라인을 통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과 소망교회를 매개로 인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설이 나왔으나 "황당무계한 얘기"라고 이 수석은 일축했다.

이 때문인지 청와대 측은 박 원장의 내정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인명진 목사와 송월주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손봉호 전 공명선거실천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등 종교 및 학계, 시민사회단체의 저명인사가 연명한 '이명박 대통령님께 드리는 건의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세종시나 4대강 사업을 두고 국론분열 양상이 심해진 것은 종교.시민사회계와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경험과 이해가 풍부하고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한 박 원장이 적임"이라고 추천했다.

출신 배경을 고려한 '하향식' 임명이 아니라 '상향식'임을 강조한 것이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경우도 오전만 해도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본인 의사에 대한 최종 확인작업이 덜 진행됐다는 이유로 이날 인사 발표에서는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유 전 차관의 의사를 타진하기도 전에 인사안이 보도됐고, 유 전 차관은 고사했다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유 전 차관이 아직까지는 유력한 홍보수석 후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인사가 지연되면서 변동 요인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대변인에 비(非) 언론인 출신인 김희정 인터넷진흥원장이 내정된 만큼 홍보수석은 언론인 출신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