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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경제] 인왕시장 43년 손 맛, 닭 내장탕

입력 : 2010.07.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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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홍제천 뚝방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왕시장!

점포 수가 400여 개.

서울은 물론 수도권의 도, 소매 시장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오준선/경기도 성남시 : 제가 경기도에서 장사를 하는데 여기가 물건도 싸고 너무 좋아서 매번 여기를 들립니다.]

시골 5일 장터 같은 분위기에 어르신들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

[백태산(80)/경기도 의정부시 : 데이트 삼아서 살던 곳이기도 하고 구경삼아 맛있는 것도 먹으려고 해요.]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인왕시장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3대 먹을거리가 있다!

일 년 365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30년 전통 족발!

[족발 주세요. 큰 걸로!]

[큰거 주고 있어요. 여기 있습니다.]

윤기가 좌르르르르 쫄깃함에 반해 절로 손이 간다. 

[최순희/경기도 고양시 : 나 경기도서 왔는데 이 족발 맛있어요. 쫀득쫀득 하고 물리지 않아요.]

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27년 전통 국수도 빼 놓을 수 없다!

진한 멸치국물에 청양고추 양념장을 얹어 먹으면 그 칼칼한 맛이란.

[최인열/서울 사직동 : 옛날 시골에서 새참 먹을 때 그런 맛이에요.]

[정원재(15)/ 중학생 : 엄마가 해준 것보다 훨씬 맛있어요.]

정직한 손맛과 넉넉한 인심이 최고의 양념이자 맛의 비결!

[이경자/국수가게 주인 : 재료를 많이 넣은 것보다도, 손맛이에요. 음식점은 자기 손맛으로 하고 있으니까. 손님들이 많아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긴긴 세월, 한자리에서 뿌리를 내린 깊고 진한 맛이 있다는데!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밤이 되자 그야말로 문전성시.

그런데 이 집 메뉴는 뭔가요?

[닭이지 닭.]

[인왕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닭입니다!]

그런데 눈을 씻고 봐도 닭고기가 없다?

생긴 것은 흐물흐물 한데 아니 이게 닭이라고요?

[바로 닭 내장탕이에요.]

내장계의 살아 있는 전설 닭 내장탕!

닭 내장만으로 사람들 입맛을 화끈하게 사로잡은 43년 전통의 맛이라는데.

[김순이/ 서울 홍제동 : 내가 66년도부터 왔는데 아주 서민적이고 국물이 아주 죽여줘요!]

[김영숙/ 경기도 고양시 : 그 쫄깃쫄깃한 맛이 살아 있는 것 같아요. 맛있어요.]

이구동성으로 극찬하는 닭 내장탕은 깨끗하게 씻어 비린내를 제거한 뒤 얼음을 채워 신선도를 유지하고 담백한 알집과 부드러운 염통, 쫄깃한 모이집이 곁들어 지면,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데.

씹을수록 쫄깃하고 담백한 닭내장탕!

여기서 잠깐, 내장탕 2인분에 들어가는 닭은 몇 마리나 되나요? 

[은종필/ 서울 홍제동 : 많이 들어가지요. 한 3~4 마리 들어가지.]

[이용주/ 서울 홍제동 : 3~4 마리가 뭐야. 열 댓 마리는 들어가지!]

무슨 그리 섭섭한 말씀.

내장탕 2인분에 수십 마리가 들어간다고! 

[정태이/닭내장탕 가게 주인 : 작은 거는 한 60~70마리. 아주 굵은 거는 45마리 정도가 맞아요. 이게 보약이니까 많이들 드시러 오세요.]

다양한 내장에다가 소금, 마늘, 생강에 직접 말린 태양초 고춧가루와 대파 넣고 물을 부으면 내장탕 준비완료!

특별한 양념과 재료 대신 내장을 푸짐하게 넣고 정직한 손맛으로 담백한 맛을 살리는 것이 주인장의 음식 철학! 

[정태이/닭내장탕 가게 주인 : 옛날 그식으로. 좋은 물건 쓰고 물건 간수 잘하고 마음을 담아서 정성껏 사랑껏, 자식 먹을라고 예쁘게 하면 다 맛있어요.]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내장에서 진한 국물이 우러나오고 내장은 쫄깃, 염통은 먹음직스런 자태를 자랑한다.

여기에 감칠맛을 더해줄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정태이/닭내장탕 가게 주인 : 이게 들어가야 맛이 나요. 깍두기! 내가 담근 깍두기. 쓸만해요.]

누구나 한 번 맛보면 매일 출근도장 찍는 단골이 되고 만다고.

[유동식/고객 : 30년 단골인데 일주일에 한 번은 와. 서민들 먹기에 맛있고.]

[김일곤/경기도 일산시 : 40년 단골인데. 가격도 싸고 맛있고 해서 계속 찾고 있습니다.]

씹을수록 담백하고 쫄깃한 닭 내장탕!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한 여름, 뜨거운 국물에 땀 한번 쫙 빼고 나면 열 보양식 부럽지 않다!

[야, 진짜 국물 한 점이 보약 한 첩 먹은 것처럼 기분 좋아요.]

손님들 건강 생각하는 주인장의 배려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한 번에 쭉 들이키며 손님들이 계속 찾는 것이 있는데! 

[윤기문/서울 홍제동 : 물맛이 꿀맛이네!]

[전종덕/서울 홍제동 : 여기 오면 꼭 마셔야 해요. 이 물은!]

헛개나무, 구기자, 인진쑥, 도라지를 넣고 달인 약수는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비결 또 하나!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 철칙이 있다는데.

[어머님 여기 소주 한 병 주세요.]

[소주가 몇 개지? 네 개면 다 나왔으니까 안 되지, 한 병 더 못줘요. 정말 미안해요.]

술은 한 사람에게 한 병만 파는데.

왜 그렇게 하세요?

[정태이/닭내장탕 가게 주인 : 여기는 처음부터 시작을 그렇게 했어요. 한병 이상 안주고 먹고온 사람도 안줘요. 일찍 집에 들어가면 얼마나 좋아! 술 취해서 들어가면 어느 여자가 좋아 하겠어요. 그래서 그래요. 미안해요.]

술이 부족하다고 섭섭해 하지 말라.

아쉬움을 달래줄 특별한 맛이 있으니.

[사장님 밥 하나 볶아 주세요.]

[엄니, 밥 하나 볶아 줘요.]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먹으면 섭섭한 마음 순식간에 사라지고.

깍두기를 얹어서 한 입 맛보면 천하의 별미도 저리가라다.

[역시 깍두기랑 먹어야 제일 맛있어!]

무더운 여름철!

오랜 세월을 이어온 옹골찬 맛과 추억의 맛으로 활력을 되찾고 싶다면 인왕시장으로 떠나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