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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 내 허리' 세대별 척추질환 주의보

입력 : 2010.07.12 11:56|수정 : 2010.07.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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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픈 요통은 그동안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고루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50대 남성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파스나 침으로 치료하며 하루하루 견디다 결국에는 다리에 마비증상까지 나타나 119에 실려 왔습니다. 

[이강완(57) : 일어나지도 못하고 앉아있지도 못하고 침대 위에서 누워서 생활하고 화장실에도 못가니까 소변도 받아내고. 밥도 엎드려서 먹고. 결국은 그렇게 가다가 이번에 여기 오기 전에 쓰러진거죠.]

MRI로 촬영을 했더니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졌고 허리 디스크도 터져 신경을 누르고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과 허리디스크가 동시에 생겼습니다. 

[이강완(57) : 치료받으면서 고생하고 아파서 고생하고 병을 키워서 여기 왔으니까 그동안 여기 몰랐던 것이 많이 후회가 되죠.]

한 척추전문 병원의 조사결과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50대 이상이 2006년 73%에서 2009년에는 무려 90%로 증가했습니다. 

[고도일/신경외과 전문의 (원장):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가 되면서 퇴행에 의해서 뼈가 자라나고 인대가 자라나서 신경관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에 노인들에게서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허리가 아프면서 엉덩이와 다리에서는 심하게 저리고 찌르는 듯 한 통증이 나타나고 걸을수록 통증이 심해집니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20대 남성입니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인지 허리 통증은 늘 있는 일이었는데요.

[박종원(26) : 머리를 감으려고 허리를 숙였다가 허리를 피려고 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픈거예요. 허벅지 쪽으로 다리가 저리고 뻐근한 느낌이 오면서 일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진단결과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허리 디스크가 약간 빠져나와 신경을 짓누르는 초기 디스크 환자입니다.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 가운데 20~40대 비율은 무려 48%나 됩니다.

활동량이 많은 연령이어서 오래 앉아있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등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기나 중기의 척추질환이라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 안으로 가느다란 관을 삽입한 뒤 약물을 투여해 디스크나 신경유착을 제거하는 신경성형술로 30분 만에 치료 할 수 있습니다.

[고도일/신경외과 전문의(원장) : 부분마취로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에서도 가능하고 당뇨 고혈압이 있는 사람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입원이 필요 없고 칼을 대지 않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는 게 장점입니다.]

허리디스크는 디스크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인대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약해진 허리 인대를 재생시키는 인대강화주사로 강하게 만들어 통증을 없앨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적절한 관리가 안 된다면 재발하기 쉬운데요.

평소 척추와 엉덩이의 근육, 복근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근력운동이나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같은 유산소운동으로 허리를 단련해야 합니다.

특히 디스크 퇴행의 중요한 원인인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척추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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