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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중단 어느덧 '2년'…향후 전망은?

입력 : 2010.07.11 09:21

천안함 사태 파장으로 상황 더욱 악화


금강산관광이 중단된지 오는 12일로 2년째를 맞지만, 관광재개에 대한 희망의 빛은 더욱 희미해지고 있다.

우리 측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3월 천안함 피격이라는 대형 '폭풍'까지 겹쳐 금강산 관광 이슈가 사실상 실종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8년 7월11일 우리 측 관광객 고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튿날부터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잠정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은 2년이 지나도록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북측은 피격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사고원인은 '관광객과 남측에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또 피격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 관광 재개를 위한 '3대 선결과제'에 대한 우리측의 요구도 여전하다.

관광객 피격 사건 등을 둘러싼 남북관계 악화되면서 2008년 11월28일부터는 개성관광도 중단됐다.

남북은 우여곡절 끝에 올해 2월8일 개성에서 개성·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당국 간 대화를 가졌지만, 북측이 조속한 관광재개를 주장하면서도 관광재개를 위한 우리 측의 '3대 선결과제' 요구에 대해 "이미 해결됐다"는 태도를 고수해 합의에 실패했다.

특히 북측은 4월 말 우리 정부 소유의 금강산 부동산에 '몰수' 딱지를 붙이고, 현대아산 등 민간 업체들이 보유한 각종 관광 인프라를 동결해 상황을 파국으로 몰고 갔다. 금강산 현지 인원을 16명만 남기고 모두 철수토록 했다.

관광중단으로 현대아산을 비롯한 관련 기업 등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현대아산은 그동안 3천24억원의 매출 손실을 봤고, 관광 중단 전 1천84명에 달했던 직원도 수차례의 구조조정으로 현재 328명으로 70%나 줄었다.

이 때문에 현대아산은 국내 건설 부문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신사업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아산 협력업체들 가운데는 상당수가 사실상 파산상태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산 협력업체들로 이뤄진 금강산관광지구 기업협의회(금기협) 측은 관광중단 2년째를 맞아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군 지역 경제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고성군에 따르면 관광중단 이후 고성지역에서는 159개의 음식점이 휴업하거나 폐업했고 숙박업소와 납품업체들의 매출 감소 등으로 585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관광업체들이 중국인 또는 외국인을 상대로 금강산 관광상품을 팔고 있고, 북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금강산 관광상품의 개발에 나서고 있어 금강산 관광에 대한 포괄적인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의 사업권 침해 논란도 확산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도 북측은 여전히 '날조설'을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고, 우리 정부도 남북관계 재개의 조건으로 북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남북관계 복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금강산 관광은 그 자체보다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남북 간의 통 큰 담판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