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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폭우 퍼부어도 옆 동네는 '쨍쨍'

입력 : 2010.07.09 14:59|수정 : 2010.07.09 17:26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소나기 내렸기 때문


"여의도에 비가 퍼붓고 보라매역 사거리 도로도 잔뜩 젖었던데 여기(기상청)에 도착해 보니 비가 온 흔적은커녕 햇살이 내리쬐니 이게 웬일인가요?"

9일 오전 업무 관계로 외출했다가 점심때에 사무실로 돌아온 기상청 직원조차 지척 날씨가 극과 극의 현상을 보이자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기상청은 보라매역에서 500m, 여의도에서는 2km 떨어져 있다. 바로 옆 동네인 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때 서울 서북부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상당히 많은 소나기가 쏟아졌으나 다른 곳의 하늘은 맑았다.

이날 오후 12시 26분께 양천구 일대를 시작으로 서울 서북부와 중부 등에 소나기가 내렸다.

오후 2시 현재 강수량은 영등포(당산동) 10.0mm, 양천(목동) 5.0mm, 동대문(전농동) 4.0mm, 중랑(면목동) 3.0mm, 마포(망원동) 1.5mm, 용산(이촌동), 중구(회현동1가), 서대문(신촌동) 0.5mm 등이다.

서울 지역 기상관측의 기준점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는 0.5mm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강남 일대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는 오후 2시까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은 전날 일기예보를 통해 이날 한때 서울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관측의 기준점에서는 정확하게 맞았지만, 강남 등지에서는 결국 오보로 끝난 셈이다.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은 대기 불안정에 따른 국지성 소나기의 지역별 편차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에는 대기가 불안정해 불과 지름 수백m 면적의 비구름이라도 소나기를 뿌리는 사례가 잦아 이웃 동네에서도 전혀 다른 날씨를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