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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기름 운반차의 계량기를 조작해 수 십억 원 어치의 경유를 빼돌려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수법도 여러가지였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의 한 건설현장.
유류 운반차에 싣고 온 경유를 덤프트럭에 주유하는 동안, 유류공급업체 직원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뭔가를 만지작거립니다.
바로 리모컨입니다.
리모컨을 누르면 기름을 넣지 않아도 유류 운반차의 계량기 수치가 주유를 한 것처럼 올라가도록 조작한 것입니다.
[피해 건설업체 관계자 : 리모컨을 바지 주머니나, 손에 쥐고 있거나 그러면 (계량기 조작을) 눈치 챌 수 없습니다.]
김 모 씨 등은 지난 4년 간 전국 건설현장 18곳에 경유를 납품하면서 이런 방식으로 17억 8천만 원 어치 기름 127만 리터를 빼돌렸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기름은 주유소나 관광버스 회사에 팔아 넘겼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조금 싸게 나온 기름이라고 (속여서 팔았다). 생활고에 힘들어서 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또 계량기를 통과하지 않는 관을 몰래 설치한 뒤, 연료호스에 남아 있어야 할 기름을 다시 탱크로 빨아들였습니다.
한 번 주유할 때마다 호스에 남는 30리터 가량의 기름까지 챙긴 겁니다.
건설현장 직원을 돈으로 매수한 뒤 주유량을 부풀려서 거래 명세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유류업체 직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이 빼돌린 경유를 사들여 유통시킨 주유소 대표 등 17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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