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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장 하실 분, 어디 없나요

입력 : 2010.07.06 16:34

경총 회장 공석…전경련 차기 회장 물색도 난항 예상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6일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힘에 따라 경제5단체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포함해 두 곳의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경총 회장은 올해 2월 이수영 회장이 사퇴의 뜻을 밝힌 이후 5개월째인 지금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다.

지난 5월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총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지만, 이 회장이 "기업경영에 전념하고 싶다"며 고사의 뜻을 접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사문제에서 사측 입장을 대변하는 경총은 타임오프제를 골자로 한 새 노사관계법 시행과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선장' 없이 헤쳐나가고 있는 형편이다.

경총 측은 이 회장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경총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그의 뜻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새로운 인물을 물색해야 할 처지다.

경총 관계자는 "여러 면으로 봐도 이 회장이 가장 적임자라는 결정엔 변함이 없지만 고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난감하다"고 전했다.

조 회장의 사의 표명으로 전경련도 새 회장 후보를 물색해야 하지만 적임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재계에선 전경련이 제 목소리를 내려면 주요 그룹의 총수가 전경련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은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

주요 경제단체들이 '수장'을 모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그만큼 그 자리를 맡는 것이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재계와 경영계의 이해관계가 한층 복잡해지면서 이를 조율하고 대표 역할을 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업 영역이 국제화하면서 촌각을 다투는 경영환경에 노출된 기업 총수들이 구심점 노릇을 해야하는 경제단체장 명함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가 된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가 경총을 탈퇴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예전처럼 재계가 경제단체의 권위 아래 한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 됐다"며 "경제단체 장의 인물난이 점점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경제 3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는 손경식, 한국무역협회는 사공일, 중소기업중앙회는 김기문 회장이 현재 이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