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마련한 사이버 가정학습이 부실 투성이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는 커녕 예산 낭비 요인만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유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며 시작한 인터넷 과외, 즉 사이버 가정학습 시스템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천 백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말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교육 대상 450만 명 가운데 360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수요자인 학생들의 이용은 극히 저조했습니다.
감사원이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 사이버 가정학습 시스템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교육 콘텐츠 만 2천여개 가운데 이용률이 10% 미만인 콘텐츠가 86%인 만 6백여 개로 나타났습니다.
이용자가 백 명도 안되는 콘텐츠도 2천 4백여개나 됐습니다.
그런데도 총괄 관청인 교과부는 가입자 수와 하루 평균 로그인 횟수 정도만 관리하고, 학습 콘텐츠의 내용이나 품질 개선은 게을리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또 지원 업무를 맡은 시.도 교육청의 인터넷 교육방송국이 자체 제작 콘텐츠 없이 EBS 콘텐츠를 재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사이버 가정학습 콘텐츠의 이용률을 높여 사교육비 절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며 교과부에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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