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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에 만난 초등학교 4학년 예빈이.
[박예빈(11)/지적장애 2급 : (예빈이 지금 어디 가는 길이에요?) 저요? 수요일마다 언니 오빠들이랑 합창 배우러 가요. 그래가지고 노래도 할 거예요.]
예빈이는 인근 복지관에서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적장애를 가진 스무 명의 친구들이 주인공입니다.
오늘은 매 주 한 번 합창연습이 있는 날인데요.
춤추고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예빈이가 손꼽아 기다려 온 날이기도 하죠.
한 걸음에 피아노 앞으로 달려 온 예빈이.
예빈이의 꿈이 뭘까 궁금한데요?
[피아니스트요. (왜요?) 피아노를 잘 치니까 피아니스트가 되어야죠.]
반주를 해 주는 대학생 언니의 모습을 가까이 바라보며 예빈이의 꿈도 한 층 더 커져갑니다.
[이가영(23)/반주, 대학생 자원봉사자 : 항상 오면 제 옆에 먼저 와서 건반 만지고 그리고
한 번 쳐 보고 물어보기도 해요. 어떻게 치냐고. 선생님 한 번 쳐 보라고 얘기도 해 주고, 반주 해 주면 더 좋아하고요. 옆에서 같이 해 주면.]
지적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합창활동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고 즐기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전연희/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 : 정기 연습을 통해서 음악적 재능도 향상하고 예술적 소양도 높이고 그리고 초청공연이나 정기공연 같은 공연활동을 통해서 사회통합이나 장애인 인식 개선활동들 같이 하고 있습니다.]
1991년 창단 이후 20여 년간 크고 작은 여러 공연을 통해 아이들의 가능성과 꿈을 키워 온 '다함께 청소년 합창단'.
하지만 작년 말 팀을 이끌던 지휘자가 일을 그만두면서 해체 위기에 몰리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지난 3월, 구원투수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인근 중학교에서 음악교사로 활동 중인 김선옥 선생님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재능나눔 후원을 통해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인데요.
[김선옥/'다함께 청소년 합창단' 지휘자 : 우리 지난번에 공연 했었죠? 공연했던 걸 다시 한 번 불러봅시다.]
친구들과의 첫 공연이 지난 5월에 있었는데요.
공연 이후 몰라보게 의젓해 진 아이들의 모습에 어머니들은 마냥 흐뭇하기만 합니다.
[이민정/합창단원 어머니 : 예빈이 자신있게 노래하는 거 봐서 너무 좋고요. 어울리면서 밝아지니까 더 성격에도 더 도움이 많이 되고요, 학교생활에도 더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요.]
목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행복을 전하는 친구들.
[노래 부르고 피아노 칠 때 제일 재밌어요.]
[노래를 하면 기분도 좋고, 노래를 하면 좋아요.]
꿈을 노래하는 천사들의 합창이 앞으로도 계속 울려 퍼지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