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숙인들만 팔 수 있고 수익금으로는 노숙인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잡지가 한국에서도 창간됐습니다. 유명인들이 보수없이 표지모델을 서는 등 재능기부도 잇따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66살의 13년차 노숙인인 홍삼용 씨가 잡지를 팔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홍 씨가 파는 잡지는 자신과 같은 노숙인들의 자립을 돕는 대중문화지, '빅이슈 코리아'입니다.
노숙인 판매자들은 우선 무상으로 받은 잡지 10권을 팔아 최초 자본금을 마련하고 이후에는 한 권을 팔 때마다 1600원의 수익을 판매한 노숙인이 갖게 되는 겁니다.
[홍삼용/잡지 판매 노숙인 : 이걸 해가지고 만약에 되면 내가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까 또 도움을 베풀고….]
잡지 빅이슈는 지난 1991년 영국에서 처음 발간된 대중문화 전문지입니다.
노숙인들에게만 판권을 줘 5천여 명의 자립을 도왔습니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도 도입해 모두 37개국에서 발행되고 있습니다.
유명인들이 무료 표지모델로 나서고, 수준높은 글과 사진 등 '재능 기부'도 잇따랐습니다.
[박영록/사진작가 : 돈 받고 할 때는 돈 만큼만 해주면 됩니다. 근데 제가 재능 기부를 하려고 할 때는 제가 가지고 있는 베스트를 다 발휘해야지…]
월간지로 시작해 주간지를 꿈꾸는 '빅이슈 코리아'는 주요 지하철역과 거리에서 인증카드를 목에 건 노숙인들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빅이슈 코리아' 판매 발대식 :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변합니다. 빅이슈 코리아 파이팅!]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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