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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중앙아시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

전상중

입력 : 2010.07.05 09:58|수정 : 2010.07.05 10:47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 대통령 대행이 3일 정식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지난 4월 7일 바키예프 전 대통령이 민중봉기로 축출된 후 과도정부 대통령 대행을 맡았던 오툰바예바는 지난달 27일 실시한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가 압도적으로 가결된 후,  키르기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올랐다. 이날 수도인 비쉬켁의 피하모니 건물에서 고위관리, 외교관, 정치인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키르기스에서 민주주의는 사람들 마음속에 깊게 뿌리박힌 시스템' 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법에 의한 통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치 문화를 창조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 

또 민족분규 피해자들과 관련 '추위가 오기 전에 정부는 집을 잃은 모든 사람에게 주택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 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식은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27일 실시한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가 압도적으로 가결됐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새 헌법은 대통령의 주요 권한을 국회에 양도하는 의원내각제와 과도정부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곧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2월 31일까지다.



오툰바예바는 누구인가?

 

 



오툰바예바는 1950년 8월23일 키르기스 남부 오슈에서 대법관의 딸로 태어났다.

1972년 모스크바 주립대학교 철학 학부를 졸업한 뒤 키르기스 대학교에서 6년 동안 철학교수로 재임했다.

결혼해 두 자녀를 둔 오툰바예바는 1981년 비슈케크 레닌 레이콤 협의회 공산당 제2 서기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1980년대 말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소련 대표단장과 말레이시아 주재 소련대사를 역임했다.

소련이 해체되고 키르기스가 독립하자 오툰바예바는 아스카르 아카예프 최대 대통령에 의해 발탁됐으며 1992년 외무장관 겸 부총리에 임명됐다. 영어가 능통한 오툰바예바는 1992년 말에는 미국과 캐나다 초대 대사를 맡았고 1998-2001년에는 첫 영국대사, 2002-2004년에는 그루지야 유엔특별사절단 부단장을 맡기도 했다.  

 

2004년 말 키르기스로 돌아온 오툰바예바는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다음 해 실시되는 총선을 겨냥해 야당의원 3명과 아타 유르트(조국)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선거 전 5년간 국내에 거주해야 한다는 선거법 때문에 총선에 나갈 수 없었다. 영국 대사로 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2005년 2월 아카예프 대통령을 실각시킨 소위 '튤립혁명' 주역 중 한 사람으로 당시 바키예프 총리(대통령 대행)의 과도정부 외무장관 대행으로 몇 달간 일했다.  하지만 바키예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오툰바예바는 국회에서 외무장관 임명 동의를 못 받았는가 하면 몇 달 뒤 실시된 국회의원 보선에서도 낙방하는 불운을 겪었다.

2006년 11월 새로운 민주 헌법을 요구한 시위에서 주요 역할을 했으며 잠시 아사바 국가부흥당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2007년 12월 사회민주당(SDP) 후보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그녀는 2009년 8월부터 야당인 SDP 국회모임 의장이 됐다.

올해 4월 7일 반정부 시위로 바키예프 대통령이 축출되자 야권 지도자들은 오툰바예바를 과도정부 수반으로 뽑았다.

지난 5월 바키예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잘랄아바드에서 바키예프를 지지하는 폭력 시위가 계속되자 과도정부는 2011년까지 말까지로 선거를 연기하고 오툰바예바를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이후 6월 10일부터 남부에서 대규모 유혈 민족분규가 발생하면서 예정됐던 국민투표가 연기될 처지에 놓였으나 오툰바예바는 과도정부 내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투표를 강행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투표율 72.3%에 찬성 90.56%, 반대 8.06%라는 압승을 이끌어 합법성 논란을 잠재우고 정국 아정의 계기를 마련 국내외의 주목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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