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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최음효과"…낯뜨거운 '음란앱' 판친다

이호건

입력 : 2010.07.05 09:40|수정 : 2010.08.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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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메이드인 코리아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애플의 아이폰4가 맞붙었습니다. 이 와중에 성인용 음란물 컨텐츠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스마트폰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손바닥 안의 PC라는 말처럼 작아지고 얇아졌습니다.

전용 프로그램인 '애플리케이션'은 더 빠르게 발전하고 다양해졌습니다.

지도부터 버스나 기차 운행 정보, 건물 정보까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하면 못할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김상훈/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대표 : 주변에 모든 정보들을 검색할 수 있으니까 아이 디어만 있다면 만들어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한도 끝도 없다고 보는 것이죠.]

하지만 이 무수한 '애플리케이션' 중에도 불청객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장터 가운데 하나인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 접속해 봤습니다.

곳곳에서 쉽게 낯뜨거운 내용의 성인용 '애플리케이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성인용 게임부터, 야한 옷차림의 여성이 나오는 도박, 동영상까지.

음란물 수준의 유해성 컨텐츠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아이폰은 어떨까?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는 '포르노를 원하면 안드로이드로 가라'며 아이폰 전용 장터 '앱스토어'에는 음란물이 없다고 공언했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과 달리 자체 심사를 거치고 '애플리케이션'을 유통시키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과연 그럴까.

아이폰으로 '앱스토어'에 접속해 'sex'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하자 수백여 건의 애플리케이션이 나옵니다.

성행위 유형을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 주파수로 여성에게 최음효과를 낸다는 애플리케이션 등 낯뜨겁긴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이런 성인용 콘텐츠를 미성년자라도 쉽게 접하고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

'성인물이니 17세 이상만 이용하라'는 내용의 경고문구만 뜰 뿐  별도의 인증이나 안전장치는 없습니다.

[유경단/서울 신당동 : (애플리케이션 받을 때 성인인증 받아보신 적 있으세요?) 그런 건 한번도 없었어요. (성인인증) 절차는 한 번도 받은 적 없어요.]

상황이 이런데도 스마트폰의 성인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련 법규는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 모두 전용 '애플리케이션' 장터는 미국 구글사와 애플사가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규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아이폰 판매대행사 KT 관계자 : 아이폰에서 유통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전부 다 애플이 관리하는 것이죠. (애플)본사에서 하는 것이죠.]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 애플리케이션 판매하는 것에 대해선 특별한 법규가 없고요. 규제의 사각지대죠. 운영권자가 국내 업체면 관리가 될 텐데 컨트롤이 전혀 안돼요.]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성인용 '앱'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송선덕/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본부 : 미성년자가 유해음란물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 도록 통신사는 필터링 기능을 강화해야 하고요. 정책당국에서는 법규를 마련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합니다.]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는 스마트폰.

일부 유해 컨텐츠로 인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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