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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보행' 전면시행 첫 날…"아직은 적응 안돼"

홍순준

입력 : 2010.07.01 20:54|수정 : 2010.07.0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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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제 때 도입된 좌측보행이 89년 만에 폐지되고 오늘(1일)부터 우측보행이 전면 시행됐습니다. 

첫날 풍경, 홍순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하철 역 곳곳에 우측통행 알림판이 보입니다.

바닥에도 우측통행을 알리는 화살표가 수없이 붙었습니다.

[전재영/지하철역 사회복무요원 : 기존엔 오른쪽 에스컬레이터가 올라오는 방향이었는데, 우측보행 시행하면서 오른쪽이 내려가는 방향이 됐어요.]

사람이 적은 낮 시간대, 우측통행은 비교적 잘 지켜집니다.

[강선규/경기도 안양시 :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많이 편한 것 같아요.]

하지만, 퇴근시간 환승역은 사정이 다릅니다.

좌우측 가리지 않고 제각기 앞서 나가기 바쁩니다.

[임순계/서울 월계동 : 사람이 몰릴 때는 막 좌측 우측 할 것 없이 들이닥치니까 좀 짜증이 나죠.]

홍보 부족도 문제입니다.

[유철운/서울 영등포동 : 좌측통행. (좌측통행이요?) 전철에서는 좌측통행.]

시설 미비도 눈에 띱니다.

우측통행으로 계단을 내려가려하면,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와 갑자기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런 곳이 전국적으로 180곳이나 됩니다.

우리 국민의 90%가 오른손잡이인데, 오른손잡이가 우측통행을 하면 심리적 안정감 때문에 보행속도는 증가하고 교통사고는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측통행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지속적인 시설 개선과 홍보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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