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학교도 경찰도 못 믿어…"내 아이, 내가 지킨다"

정연

입력 : 2010.07.01 20:27|수정 : 2010.07.02 17:09

동영상

<8뉴스>

<앵커>

하루가 멀다 하고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터지자, 부모들이 내 아이는 내가 직접 지키겠다며 나서고 있습니다. 학교도 경찰도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입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하교시간이 되면 학교 앞은 자녀를 데리러 오는 학부모들로 북적입니다.

운동장 안까지 들어와 지키고 있어야 마음이 놓입니다.

[장은정/서울 가락동 : 내 아이도 닥칠 수 있는 일이니까, 마음을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하교길을 순찰 도는 어머니 모임도 생겼습니다.

여러 조로 나눠서 학교 안팎 등 구역을 정해 1시간 가량 돌아다닙니다.

[조정은/어머니 봉사자 : 살펴보는 게 마음적으로, 부모 입장에서는 더 안정이 되고 그래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초등학생 아들과 유치원생 딸을 둔 김선주 씨는 아이들이 하교를 하고, 학원에 가는 것은 물론 놀이터에서 노는 것까지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예정된 길로 가고 있는지,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진 않았는지, 매시간마다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를 받습니다.

[이지은 (7살) : 엄마가 친한 오빠라도 따라가지 말라고 해요.]

[김선주/서울 독산동 : 이런 사건이 터지니까 솔직히 직장에 다시 나가야 하는지, 아니면 애를 위해서 제가 아이를 데리고 오고 가야 하는지 솔직히 그런 고민도 좀 하고 있고요.]

학교와 경찰을 믿을 수 없는 학부모들의 내 아이 내가 지키기 움직임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김태훈, 영상편집 : 최혜영)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