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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9월 노동당 당대표자회 개최, 의도는

입력 : 2010.06.29 07:44|수정 : 2010.06.2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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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북한이 오는 9월에 노동당 당대표자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대표자회는 지난 1966년 이후 무려 44년만에 열리는 것이어서 개최 목적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잠시 알아볼까 합니다. 

[조선중앙TV/지난 26일 : 조선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조선 노동당 대표자회를 주체99 2010년 9월 상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

방금 들으셨듯이 이번 대표자회의 목적은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 즉 인적 확충인데요.

조선중앙통신은 "결정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당과 혁명 발전의 새로운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개최 배경을 전했습니다.

여기서 북한의 당 조직을 잠시 살펴보면요.

대표자회를 통해 구성되는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그리고 중앙검사위원회가 당을 이끄는 3대 조직입니다.

이 가운데 특히 정치국과 비서국 등을 거느리고 있는 당중앙위원회가 핵심인데요.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과 비서국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94년 김일성 전 주석의 사망 이후 혁명 1세대로 불리는 원로세력들이 하나 둘씩 일선에서 사라졌지만 이에 대한 충원이 수십년 동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58년과 66년에 열린 1, 2차 당대회에서도 조직문제가 빠지지 않고 다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조직의 인적 구성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북한은 이번 달 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서 내각 총리를 교체하고 국방위 부위원장에 장성택 당 행정부장을 임명했는데요.

이를 통해 당을 제외한 권력기관은 필요한 세대교체가 어느정도 완료됐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그동안 다소 소외된 듯 했던 노동당 조직을 새롭게 정비해서 후계체제 안정화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 같습니다.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3남 김정은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주요 보직에 임명되는 형태로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만 후계자의 정통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김정은이 당대회보다 한 단계 격이 떨어지는 당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로 등장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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