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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노른자의 오해와 진실

송인호

입력 : 2010.06.27 05:22|수정 : 2010.06.28 15:16


<"노른자에 든 콜레스테롤이 걱정돼요">

계란이 완전식품이란 것을 알면서도 선뜻 먹지 못하는 이유는 노른자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 때문입니다. 계란을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이는 고지혈증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속설이 계란 섭취를 두렵게 만드는 겁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국내 계란 소비는 지난 2005년 국민 1인당 201개를 정점으로 2008년에는 186개로 줄었습니다. 이는 일본(346개), 대만(342개), 중국(301개), 미국(258개), 프랑스(265개)의 1인당 계란 소비량의 58-77% 수준으로 조사대상 26개국 중 19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계란, 적당히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문제없어>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동물실험에서는 이런 우려가 지나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험용 쥐에 각각 계란 1개와 5개를 먹인 결과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즉 고밀도지질단백질이 20% 가량씩 증가했습니다. 

HDL은 혈액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배설하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에 혈관에 이롭습니다.  반면 LDL(저밀도지질단백질)은 혈관에 흡착돼 손상을 주기 때문에 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입니다. 

계란을 하루 1개 정도 먹은 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하루 5개 먹은 쥐는 HDL과 LDL이 동시에 증가했지만, 콜레스테롤이 분변으로 배출돼 몸 안에 쌓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계란에 함유된 레시틴, 스핑고미엘린, 오보뮤신은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방해하고 담즙산으로의 재흡수를 막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데 기여합니다.

또 노른자에 많이 함유된 단일불포화지방산(올레인산)과 또 다른 불포화지방산인 CLA(conjugated linoleic acid)에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기능도 들어있습니다. 

요약하면 계란 노른자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 1개 정도 섭취는 문제가 안되며 많이 섭취하더라도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성장기 어린이, 노인들은 계란 많이 먹어야....>

새삼 계란의 영양학적 가치를 논하는 것은 아직도 콜레스테롤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때문입니다.

제 주변만 둘러봐도 혈압 걱정이 되시는 분들은 계란을 아예 안먹거나 노른자를 빼고 먹습니다.  하지만 계란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거의 모든 필수 영양소가 들어 있습니다.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을 비롯해,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비타민 A,B,D,E와 엽산, 콜린, 칼슘, 철, 마그네슘 등 각종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섭취해야하는 필수 영양성분들입니다.

계란 1개당 열량은 72kcal로 낮아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으면 좋습니다. 포만감으로 인해 다른 음식의 열량섭취가 줄어들어 체중감량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무서워 계란을 먹지 않는다면,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담그는 격이나 다름없습니다. 한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43종의 영양소를 갖고 있는 계란...알고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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