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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10대들···험담했다고 친구 살해

안서현

입력 : 2010.06.22 16:39

한 편의 잔혹동화


바로 지난 주, 6월 17일 목요일 오전 7시 50분쯤. 양화대교 북단에서 한강 위로 시신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여성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심하게 부패된 그것이 잔인하고 믿을 수 없는 이 사건을 푸는 단서가 될줄이야..그땐 아무도 몰랐겠죠?(마치, 한편의 영화 같습니다..-_-;;)

경찰은 시신이 누런 담요로 둘둘 말린 채, 벽돌과 시멘트 덩어리와 함께 묶여 있는 것을 보고 살인사건으로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밝혀진 사건의 전말.

살해된 여성은 15살 김모양. 중학교를 중퇴한 김양은 잦은 가출 생활과 채팅을 통해 알게된 15살 최모양의 집에 갑니다. 이 날도(6월 7일) 역시 또 가출을 하고 최양의 집에 찾아간 것이죠.

그 집에는 김양 뿐만 아니라, 김양의 교회 친구 윤모양, 채팅으로 알게 된 안모양까지 모이게 됩니다. 

15살 또래인 4명의 소녀들은 한 집에서 놀다가 갑자기 김양을 몰아 세우기 시작합니다.평소에 김양이 다른 친구들(역시 가출이나 채팅을 통해 알게된-_-)에게 나머지 3명의 친구들에 대해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험담의 내용은 '몸가짐이 헤프다'는 것이었고, 갑자기 그 일을 추궁하면서 화가 난 3명의 소녀들은 김양을 묶어놓고 폭행하게 됩니다. 폭행에는 최양의 남자친구 15살 정모군, 김양의 남자친구 15살 이모군 (이 부분이 좀 황당합니다;;;), 안양의 남자친구 19살 이모군까지 합세합니다.

이들 6명은 지난 10일 새벽부터 12일 저녁까지 김양을 마구마구 때렸고, 결국 김양을 살해하게 됩니다. (사인은 폭행 때문)

놀란 이들은 어떻게 시신을 처리할까 고민합니다. 인터넷으로 시신 유기 방법도 검색해보고, 요리조리 궁리를 해보다가 그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았던 19살 이모군이 묘안을 냅니다.

자신이 평소 즐겨 보던 케이블 탐정 만화영화에서 본 방법을 그대로 쓰기로 한 것이죠.

운반이 쉽도록 시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시신 유기 방법을 자세히 쓰진 않겠습니다.
글로 쓰면서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시신을 훼손하고 거꾸로 매다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후에 담요로 시신을 감싸고, 끈으로 묶고, 무거운 벽돌과 시멘트 덩어리를 함께 넣습니다.

집 밖으로 나와 택시를 불러 세운 이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쓸 조각상"이라고 속여 김양의 시신을 트렁크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양화대교 북단으로 가서 다리 위에서 한강으로 시신을 던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태연하게 잠을 자거나, 한 명은 일요일이라 교회를 갔다고 하네요.. 

이들이 10대란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다들 친구란 사실이 저는 더 충격이었습니다. 어떻게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를, 그것도 피해자의 남자친구까지 합세해서 죽음까지 몰고 간 것인지..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들 감정이란게 있는 걸까요. 철 없는 아이들의 행동으로 넘겨버리기엔 너무 무섭고 잔인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나 감정이 너무 메말라 있었다면, 건 아마도 주변 어른들의 책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피의자들은 대부분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최양의 부모님도 잦은 지방 출장으로 집을 오랫동안 자주 비웠다고 하네요. 물론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 본인의 잘못이 가장 크겠지만, 우리와 사회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조금 더 애정을 갖고 다가갔다면 오늘과 같은 비극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