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률과 월드컵 성적이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고 국가별 투자 매력도만 따져보면 한국이 16강 진출감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우리투자증권의 장춘하 애널리스트는 22일 '월드컵 승패와 투자 매력도와의 관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월드컵 B조에 속한 한국과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 등 3국이 속한 지역의 펀드 투자매력도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먼저 전날까지 2승 무패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속한 중남미 펀드는 1년 수익률이 31.6%로 월등히 높다는 것.
그러나 중남미펀드가 2년 기준으로는 -22.8%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월드컵 예선전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해 '턱걸이'로 본선에 진출한 아르헨티나의 미숙한 수비력이 문제가 됐듯 펀드의 수익률 하락 방어력도 낮았던 것으로 풀이했다.
장 애널리트스트는 "아르헨티나가 속한 라틴아메리카는 빠른 내수 회복과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 속도가 정열적인 축구 플레이와 흡사하다"면서 "긴축정책을 통한 투자매력도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 짜릿한 첫 승을 안겨준 그리스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일원으로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진원지일 뿐만아니라 주식시장 성과도 좋지 않다. 그리스가 속한 유럽펀드의 1년 수익률도 13.9%로 가장 낮았다.
축구에서 공격력 부족이 패인이었듯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긴축재정을 통한 공격(재정구조 건전화)이 이뤄져야 한다고 장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한국과 일전을 앞두고 있는 나이지리아가 속한 중동아프리카 펀드 수익률은 최근 1년간 14.0%로 B조에 속한 국가 중 3위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축구가 화려한 개인기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처럼 투자 매력도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는 "원자재가 풍부하고 인구 규모도 커 매력적이지만 아직 이를 뒷받침해 줄 조직력, 즉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경제 회복력을 바탕으로 펀드 수익률이 많이 회복됐다. 1년 수익률은 26.7%로 B조 국가 가운데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를 위축시키는 가운데서도 국내 경제지표들이 경기 회복세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어 월드컵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과 유사하다는 것.
장 애널리스트는 "12개월 예상 기업이익대비 주가가 8.6배 수준에 불과해 주식시장의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월드컵 승패가 어떻게 갈리든 단기적으로 펀드 투자에서의 승자는 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