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해마다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도로에서 목숨을 잃는 이른바 "로드킬"을 당합니다. 그런데
국립공원안에 동물들이 다닐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줬더니 피해가 크게 줄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도로 위에 고라니 한 마리가 쓰러져 있습니다.
길을 건너려다 차에 치여서, 이른바 '로드킬'을 당한겁니다.
차들이 워낙 빨리 달리는 지방도로에서는, 재빠른 짐승도 아차 하는 사이에 당하게 됩니다.
전국의 국립공원 내 41개 도로에서만 지난 4년 사이에 4천 마리 가까운 동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람쥐나 개구리 같은 작은 동물부터 매나 큰소쩍새 같은 천연기념물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로드킬이 가장 많이 일어난 구간에 시범적으로 도로 밑으로 동물이 다닐 수 있는 생태통로를 뚫어줬습니다.
그런데,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생태통로를 만들기 전에는 이 도로에서 일년에만 천 5백마리 넘게 로드킬을 당했지만, 지금은 통로 덕분에 숫자가 10분의 1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안호경/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 로드킬이 감소했다는 것은 이쪽을 이용해서 양서류나 개구리 종류가 많이 이동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요, 실질적으로 디지털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서이동하는 것을 많이 확인했습니다.]
국립공원 측은 로드킬 다발 구간에 이 생태 통로를 집중 설치하는 한편, 내비게이션에도 안내문구를 집어 넣어 운전자들도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영상편집 : 김성일,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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