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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만장 마라도나­…그라운드 밖 악동 '못말려'

박민하

입력 : 2010.06.18 19:46|수정 : 2010.06.18 20:20

동영상

<8뉴스>

<앵커>

허정무 감독과 24년만에 재대결에서 완승한 마라도나 감독은 그야말로 기고만장했습니다. 마라도나의 일거수 일투족,  말 한마디, 한마디도 경기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시작 전 마라도나 감독은 박지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러면서 허정무 감독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두 감독은 경기내내 서서봤습니다.

박주영의 자책골이 나오자 마라도나는 아이처럼 좋아했고, 허 감독은 그라운드를 외면했습니다.

마라도나는 이과인의 추가골에 환호하다가도, 이청용의 만회골에는 머리를 쥐어 감쌌습니다.

경기 내내 자기 선수들이 파울을 당하면 그라운드에 대고, 또 한국 벤치에 대고 고함을 질러댔습니다.

대기심까지 나서 그라운드 밖의 악동을 말려야 했습니다.

[허정무/월드컵 대표팀 감독 : 몸싸움 같은 것 이런 것들을 지나치게 얘기하면서 벤치를 향해서 상당히 격앙된 표정을 했기 때문에 대기심에한테도 자제해 달라는 얘기를 했었고….]

후반 이과인의 연속골로 승리가 굳어지자 마라도나는 여유를 찾았습니다.

공만 건드려도 관중들은 환호했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렸습니다.

한 사람은 씁쓸하게 그라운드를 응시했고, 또 한 사람은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마라도나는 기자회견에서도 기고만장했고 좌충우돌했습니다.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 우리가 한국에게 지는 방법은 우리가 실수하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을 자주 포옹하는 까닭을 묻자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 나는 여자만 좋아합니다. 지금 베로니카를 만나고 있는데, 그녀는 31살에 금발이고 굉장히 예쁩니다.]

우리와는 악연을 이어갔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이번 월드컵 그라운드 밖의 최고 화제 인물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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