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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재갈 물리고 마구 때려"…아직도 가혹수사?

이혜미

입력 : 2010.06.16 19:53|수정 : 2010.06.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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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가혹수사를 했다는 인권위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인권위는 검찰에 관련 경찰관 5명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이 모 씨는 절도혐의로 서울 양천경찰서에 연행된 뒤 심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담당 경찰관이 입에 휴지로 재갈을 물리고 테이프로 얼굴을 감은 뒤 수갑을 채운 팔을 꺾고 때렸다는 겁니다.

[김정범/변호사 : 경찰관들에게 고문을 당해서 실핏줄이 터진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정강이 윗부분도 멍자국이 있고.]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 이 씨처럼 이 경찰서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사람이 모두 22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권위는 경찰이 가혹행위를 하면서 사무실 안에 설치된 CCTV의 방향을 돌려놓은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정상영/인권위 조사관 : CCTV가 천장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어있고 당시 가해 경찰관들이 '사각지대로 데리고 가' 라고 지시를 하고….]

인권위는 가혹행위 혐의가 있는 경찰관 5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천경찰서는 마약 사범 등에 대해서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팔을 꺾을 순 있지만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담당 경찰관 : 경찰에게 맞았다 주장하는 겁니다. 체포 당일 새벽에 술집에서 격렬하게 싸워서 맥주병으로 맞은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은 정은식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비롯한 6명의 관련 경찰관 전원을 대기발령하고
철저한 감찰을 벌여 가혹행위가 확인되는대로 엄중히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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