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합참의장 전역지원서 제출…대장인사 임박

입력 : 2010.06.13 23:39|수정 : 2010.06.13 23:39

후임의장 한민구 육군총장 등 물망


이상의 합참의장이 13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전역지원서를 제출, 이르면 14일께 후임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이 의장은 이날 '천안함 사건 감사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직속상관(김 장관)에게 오늘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군복을 입은 최고 선임자인 합참의장이 국방장관에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 의장의 전역의사는 김 장관이 청와대에 전달하는 경로를 거쳐 수용될 것으로 보여 14일께 후임자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의장의 전역 의사에 따라 후임 의장을 비롯한 대장급 인사가 함께 단행될 전망이다.

◇ 이 의장 결국 낙마..사건당일 '처신' 도마 = 이 의장의 전역 의사가 수용되면 작년 9월 임명된 그는 결국 9개월여 만에 낙마하게 된다. 이 의장은 일찌감치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지난 3월26일 오후 9시22분께 천안함이 어뢰공격을 당한지 49분 뒤인 오후 10시11분에 처음 보고를 받아 그의 사건 당일 행보에 여러 의혹이 제기돼 왔다.

사건 당일 이 의장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합참 주최 합동성 강화 토론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1시간가량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 양주 10잔을 마신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그는 서울에 도착한 직후 국방부 지하 지휘통제실로 들어와 상황을 파악했으며 김 장관이 청와대 안보관계장관회의 참석차 떠난 뒤 새벽녘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지휘통제실을 3시간가량 비웠다.

감사원은 이 의장의 이런 처신 등을 이유로 김 장관에게 징계 등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감사원은 이 의장이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신 것은 아니었고, 충분한 대응조치를 지시한 다음 지휘통제실을 비웠지만 일부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군 안팎에서는 군복을 입은 최고 선임자로서 사건 당일 처신이 도마 위에 오른 이상 군의 사기나 기강 등을 위해 '용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의장이 전역지원서 제출을 결심하게 된 배경도 이런 의견과 무관치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이 의장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개인의 평생 명예가 걸린 문제에 대해 일체의 소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채 언론 등에 보도됨으로써 우리 군의 명예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군 내ㆍ외부적인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14일 오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역지원서 제출 심경 등을 밝힐 계획이다.

◇ 후임의장 14일께 인선..대장인사도 단행 = 이 의장의 전역의사가 수용되면 14일께 후임 의장이 인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와 군 관계자들은 지난 12~13일 후임자 뿐 아니라 일부 대장급 인선도 윤곽이 그려졌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의장이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것도 이런 기류를 감지한 데서 비롯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후임 의장과 일부 대장급 인사는 14일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발표가 미뤄진다면 15일 열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직후 발표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후임 의장으로는 한민구(육사31기) 육군총장과 황의돈(육사31기) 연합사 부사령관, 이계훈(공사23기) 공군총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 총장이 수직 상승하면 육사 32기인 정승조 1군사령관과 김상기 3군사령관 등이 육군총장과 연합사부사령관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육사 33기 출신과 비육사 출신 등에서 추가로 대장 진급자가 나올 수 있고, 일부 군단장도 자리 이동이 예상되는 등 인사 폭이 클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군심(軍心)을 다독이고 육사 출신의 독주를 막기 위해 비육사 출신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민구 육군총장이 합참으로 가는 대신 황 부사령관이 육군총장으로 가거나 이계훈 공군총장이 합참의장을 맡게 되면 육군 대장 이동 소요가 없어 대장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군은 대장급 인사를 마치면 2단계로 준장에서 소장 진급 및 군단장급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