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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갱단의 '금발'을 조심하라

입력 : 2010.06.12 21:57

텍사스 출신 갱단 부두목 발데스 '부상'


빈민가 출신의 까무잡잡한 라틴계가 일색인 멕시코 마약 갱단에 일명 '바비(Barbie)'라는 인물이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문제의 인물은 멕시코 북부지역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마약 갱단인 '벨트란 레이바'의 부두목인 에드가르 발데스로, 그는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발데스가 잔악함 외에도 또 다른 관심을 받게 된 건 그가 보통의 멕시코 갱단 조직원들과는 달리 금발 머리의 푸른 눈을 가졌다는 것.

그는 여타 조직원들과 태생도 달라 미 텍사스의 중간계층 출신이다.

두목인 아루투오 벨트란 레이바가 작년 멕시코 정부군에 목숨을 잃은 뒤로 그의 조직 내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게 치안 전문가들의 얘기다.

학창시절 미식축구를 했던 그는 점차 값비싼 승용차와 명품 옷인 베르사체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고, 미국에서 마리화나를 팔면서 멕시코 마약왕인 호아킨 구스만과 친분을 토대로 멕시코 마약계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벨트란 레이바에 가입하며 구스만과 결별했지만 이후 미국 사업가로 행세하면서 벨트란 레이바의 부두목 자리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는 현재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코카인을 밀매하는 조직 내 책임자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가 다른 조직원들의 신망을 얻게 된 데에는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인 '로스 세타스'에 맞서면서부터다.

미국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200만달러에 달하는 현상금이 걸려있는 발데스는 멕시코 언론에 편지를 보내 세타스 조직원들을 살해한 것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위세와 달리 그가 조직의 두목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숨진 아르투오의 형인 엑토르가 건재해 있고 마약갱단이자 한집안이기도 한 '벨트란 레이바'가 외부인에게 권력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멕시코 언론들은 발데스가 구스만과 다시 손을 잡고 헥토르가 장악한 조직에 맞서는 역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11일 전했다.

그가 어떤 처신을 하든 4년 가깝게 벌인 마약조직 단속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멕시코 당국에 발데스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