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미국 정부가 공석이었던 대북 제재 조정관을 임명하면서 대북 제재의 고삐 죄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유엔 안보리 논의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정승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국무부는 공석인 대북 제재 담당 조정관에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을 임명했습니다.
[크롤리/미 국무부 공보 차관보 : 북한이 핵 확산관련 장비와 기술을 취득하거나 이전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아인혼 신임 대북 제재 조정관은 국무부 차관보로 재직중이던 지난 2000년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수행해 북한을 방문했던 대표적인 한국통입니다.
미국 정부가 그간 다소 느슨했던 대북 제재의 고삐를 다시 죄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우리 시간으로 오는 15일 한국측 민군 합동 조사단으로부터 브리핑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천안함 사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합니다.
최대 걸림돌은 역시 중국입니다.
대북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한 단계 낮은 '의장성명'으로 가더라도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도발이라고 명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천영우 외교부 차관이 중국을 상대로 직접 설득작업을 벌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러시아도 자체 조사결과를 다음 달에나 공개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초반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안보리 논의는 자칫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정현덕,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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